중국 출발 국제선 중 한국 노선 운항 1위
2019년 대비 14.5%↑…코로나 이전 넘어

중국인들의 해외여행지로 한국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중국 본토에서 출발한 해외·역외 항공편 가운데 한국행이 가장 많았으며 운항 규모도 코로나19 이전보다 14.5% 증가했다. 2019년 같은 기간 운항 규모의 70%에도 미치지 못한 일본과 필리핀행 노선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다만 이 같은 '중국발 훈풍'의 최대 수혜지로 꼽히는 제주도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 급증에도 불구하고 국내선 항공편 축소와 내국인 관광객 이탈로 전체 관광객이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객들이 제주공항 앞을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여행객들이 제주공항 앞을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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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전 넘어선 한국행 항공편…일본·필리핀과 대조

3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항공정보업체 항반관자가 집계한 10월 중국 본토 출발 해외·역외 노선 운항 횟수에서 한국행이 1위를 기록했다.

특히 10월 한국행 항공편 운항 규모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4.5% 수준까지 늘어났다. 2019년 동기 대비 운항 횟수가 14.5%나 증가한 셈이다. 반면 과거 중국인 여행객들이 집중됐던 일본과 필리핀행 항공편은 2019년 같은 기간 운항 규모의 70%에도 미치지 못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이처럼 한국으로 향하는 하늘길이 대폭 넓어지면서 중국 주요 공항의 노선 재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산둥성 칭다오 자오둥국제공항은 최근 서울행 항공편을 증편한 데 이어 지난달 27일부터 제주행 직항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이에 따라 칭다오는 서울과 부산, 대구, 청주, 제주 등 한국의 주요 도시를 잇는 항공망을 구축하게 됐다.

한중관계 개선 기대…경제·산업 협력도 확대

글로벌타임스는 이 같은 항공 노선 확대의 배경으로 한중관계의 점진적 개선과 양국 간 인적 교류 증가를 꼽았다. 양국 간 여행과 비즈니스 목적의 왕래가 크게 늘어난 것이 항공편 증편이라는 실질적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매체는 양국 간 민간 여론과 산업 협력 사례도 조명했다. 주한 중국대사관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1일부터 7일까지 한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3.8%가 한중관계 발전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특히 경제·무역 분야의 협력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80.8%에 달해 양국 간 실용적 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산업 분야에서의 구체적 결실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해운사 초상기선이 발주하고 한국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지난달 28~29일 한국에서 명명식을 가졌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선주와 한국 조선업체의 이 같은 성공적 협력 사례를 두고 양국의 관계 개선 기류가 산업 전반으로 확장되는 대표적 신호라고 평했다.


제주 중국인 관광객 117만명…국제선 운항 확대

중국발 항공편 확대의 파급효과는 제주 관광 시장에서 가장 뚜렷하게 확인된다. 제주도관광협회 집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제주를 찾은 중국인 입도 관광객은 117만517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이 기간 전체 외국인 관광객(173만8108명) 중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67.6%에 달해 외국인 방문객 3명 중 2명꼴이었다. 지난 8월 한 달 동안에만 19만4369명의 중국인이 제주를 찾았다.


중국 하이난성 하이커우 메이란 국제공항. 신화연합뉴스

중국 하이난성 하이커우 메이란 국제공항.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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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잇는 국제 직항 노선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번 겨울 제주 국제선 운항계획은 주 486편으로 지난해 겨울(주 349편)보다 137편(39.3%) 늘었다. 칭다오~제주 노선이 주 2회 재개된 것을 비롯해 스자좡(주 2회), 양저우(주 4회) 노선이 신규 편성됐다. 광저우 노선 역시 춘추항공이 주 2회에서 4회로 증편한 데 이어 중국남방항공이 다음 달 17일부터 주 3회 운항을 재개하면 주 7회로 늘어날 예정이다.


내국인 감소에 제주 전체 관광객은 오히려 감소…국내선 확보 과제

그러나 중국인 관광객의 가파른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제주 관광업계의 고민은 오히려 깊어지고 있다. 국제선이 대폭 확대되는 과정에서 국내선 항공편 공급이 축소되며 내국인 관광객 발길이 끊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겨울 제주 국내선 운항계획은 주 2948편으로 지난해 겨울(주 3038편)보다 90편(3.0%) 감소했다. 국제선이 137편 늘어난 사이 국내선 공급이 줄어들면서 내국인의 접근성이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10월 제주 방문객 잠정 집계에서도 감소세가 확인됐다. 지난달 전체 관광객은 122만3102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1만3157명(8.5%) 줄었다. 외국인 관광객은 23만2707명으로 2만437명(9.6%) 증가했지만, 내국인 관광객은 99만395명으로 13만3594명(11.9%) 감소했다. 내국인 감소 인원이 외국인 증가 인원의 6배를 웃돌면서 전체 관광객 감소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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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관광업계에서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뿐 아니라 국내선 좌석 확보와 내국인이 다시 제주를 찾을 수 있는 여건 마련도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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