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상으로 발사체 발사
김정은, 해군력 강화 주문

북한이 4일 동해상으로 수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미국의 적대시정책 철회를 압박하면서도 대화 여지를 남긴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담화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포조선소 시찰 등 해군력 강화 행보가 공개된 날 이뤄진 발사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2일 남포조선소를 찾아 건조 중인 함선을 시찰했다. 김 위원장은 "수상 및 수중전력을 급속히 강화하는 것은 사활적이고도 중차대한 시대적 요구"라며 "해상국경의 안전과 해양주권을 수호하며 전략적억제력을 행사하는데서 관건적인 의의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해군 전투력 강화의 필요성에 대해 "지역내 적수들의 핵공갈과 위협을 반드시 힘으로 제압해야 할 사정에 기인된다"고 주장했다. 신형 함선은 "복합적인 작전임무를 수행할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세계의 그 어느 나라도 가지고있지 못한 작전능력을 보유한 전투체계로 건조된다"고 밝혔다.


신형 함선은 1만t급 순양함으로 추정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6월 최현호 취역식에서 1만t급 순양함을 포함해 최현급 이상의 수상함을 매년 두 척씩 건조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북한은 올해 6월과 9월 5000t급 구축함 최현호와 강건호를 각각 서해와 동해에 실전 배치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시찰에서도 조선소의 능력 확장을 주문하며 지상 도크 추가 건설과 생산공정 자동화를 지시했다. 다만 북한은 신형 함선의 함종과 배수량, 무장 등 구체적인 제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번 현지지도를 통해 대형 전투함 및 수중·수상 전략 자산의 핵심 생산 기지로 전환되었음을 과시한 것"이라며 "해양 주권 수호를 수차례 언급한 점으로 보아 향후 서해상에서 북한이 주장하는 해상 국경선을 강행 선포하고 '해상 경계선 분쟁화' 전술을 펼칠 가능성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 군사력 강화와 함께 대미 압박 메시지도 이어졌다. 김 부장은 지난 2일에 이어 이날 담화에서도 바이낸스 해킹 배후 지목에 반발하며 미국의 적대시정책 포기를 모든 문제 해결의 전제로 내세웠다. 그는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 우리의 명백한 입장"이라면서도 "평화 수호를 위한 선택지에는 분명 대화가 포함돼있지만 이는 우리에게 있어서 국가 이익과 반드시 동일시되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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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의혹 반박을 넘어 미국의 대북정책 전반으로 압박 범위를 넓히면서도 대화의 문은 닫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석좌교수는 "미국이 대화를 원한다면 대북적대시정책 폐기로 대화와 국가이익의 일치 명분을 달라는 의미"라며 "상호존중하의 선결조건만 충족되면 언제든지 대화가 가능하다는 메시지도 내포"했다고 분석했다.


이한나 기자 im21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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