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대기업 해외 거점 재편…30대 그룹 中→美 '대이동'
미국 1308곳…중국은 529곳으로 감소
5대 그룹 미국 계열사 648곳 늘어
한화 미국 계열사 311곳 증가
국내 30대 그룹의 해외 사업 거점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이동하고 있다. 미국 내 계열사는 10년 새 3.3배 늘어난 반면 중국은 171곳 감소했다. 특히 한화는 미국 계열사를 311곳 늘리며 30대 그룹 가운데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2026년 지정 대기업집단 상위 30개 그룹 중 비교 가능한 28개 그룹의 해외 계열사는 6월 말 기준 4935곳으로 집계됐다. 2016년 3029곳보다 1906곳(62.9%) 증가한 규모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1308곳(26.5%)으로 가장 많았다. 2016년 394곳에서 914곳(232.0%) 늘었으며, 전체 해외 계열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3.0%에서 26.5%로 확대됐다.
반면 중국은 529곳(10.7%)으로 2016년 700곳보다 171곳(24.4%) 줄었다. 중국의 비중도 23.1%에서 10.7%로 낮아지면서 미국과 중국의 계열사 수 격차는 779곳으로 벌어졌다.
베트남은 114곳에서 221곳으로 107곳(93.9%) 늘었다. 국내 기업들이 기존 중국 생산라인을 인건비가 저렴한 동남아 등지로 대거 이전하면서, 현지 생산법인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도 14곳에서 189곳으로 증가해 계열사 수가 약 13.5배 확대됐다.
그룹별로는 한화가 해외 계열사 889곳으로 가장 많았다. 2016년 226곳에서 663곳(293.4%) 늘었으며, 미국 계열사도 63곳에서 374곳으로 311곳 증가했다. 삼성(677곳), SK(555곳), 현대차(460곳), CJ(377곳)가 뒤를 이었다.
상위 10개 그룹의 해외 계열사는 총 4015곳으로 전체의 81.4%를 차지했다. 반면 롯데는 해외 계열사가 287곳에서 239곳으로 48곳 줄었고, LG도 335곳에서 320곳으로 감소했다.
삼성·SK·현대차·LG·한화 등 5대 그룹의 미국 계열사는 2016년 240곳에서 2026년 888곳으로 648곳 늘었다. 같은 기간 중국 계열사는 330곳에서 269곳으로 61곳 감소했다.
미국 계열사 증가 폭은 한화가 311곳으로 가장 컸다. 태양광 생산·판매와 발전 프로젝트,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관련 법인이 늘었고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의 필리조선소 인수도 영향을 미쳤다.
SK는 미국 계열사가 203곳 늘었다. 배터리와 에너지솔루션, 의약품 위탁생산 사업 관련 법인이 추가됐다. 현대차는 자동차 생산과 로봇·미래항공모빌리티 사업 진출로 57곳, 삼성은 하만 인수와 배터리 합작사업으로 43곳 증가했다. LG도 배터리 생산 및 합작사업 관련 법인이 늘며 34곳 증가했다.
중국 계열사는 LG가 35곳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LCD 사업법인 매각과 LX 계열분리 등이 영향을 미쳤다. SK그룹의 중국 계열사도 86곳에서 74곳으로 12곳 감소했다. 삼성의 중국 계열사도 74곳에서 66곳으로 8곳 줄었다. 또 한화의 중국 계열사는 24곳에서 18곳으로 6곳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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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만 CEO스코어 대표는 "미·중간 무역대전이 격화하고,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출범 이후 상호관세 이슈가 불거지면서, 대기업들이 해외 거점을 중국에서 미국으로 대거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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