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시·폴리마켓에서만 19억 달러 거래
민주당 양원 장악에 베팅 쏠려

미국 중간선거와 관련한 예측시장의 거래 금액이 우리 돈 2조5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의 대부분은 민주당이 상·하원의 다수당을 차지할 가능성에 쏠린 것으로 집계됐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전날 오후 8시 기준 예측시장 업체 칼시와 폴리마켓에서 이번 중간선거 결과를 두고 거래된 금액이 총 19억달러(약 2조5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중 13억달러(약 1조7485억원)가 칼시에서 오갔으며, 나머지 금액은 폴리마켓에서 거래됐다. 이외에도 영국의 베팅 거래소 베트페어, 정치 예측시장 프레딕트잇 등에서도 이번 중간선거 관련 거래가 이뤄져 전체 거래 규모는 이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3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 열린 미국 중간선거 개표 결과 시청 행사에 사람들이 참석하고 있다. 콜럼버스(미국)=로이터 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 열린 미국 중간선거 개표 결과 시청 행사에 사람들이 참석하고 있다. 콜럼버스(미국)=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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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대상은 특정 후보자의 유세 연설에서 등장할 내용 예측부터 연방 상·하원 다수당 여부까지 7000개가 넘었다. 현재 예측시장에서는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 다수당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WP에 따르면 칼시에서 민주당의 하원 다수당 확보 확률은 93%, 상원은 74%로 나타났다.

접전 지역에 거액의 자금이 몰리는 경향도 관측됐다. 텍사스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와 관련한 칼시의 거래액은 선거 당일 오전 8800만달러(약 1183억원)를 넘어섰다. 텍사스는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이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가 공화당의 켄 팩스턴 후보를 앞서는 등 경합을 벌이고 있다.


예측시장은 미래에 벌어질 사건의 결과를 계약 형태로 만들어 주식처럼 사고파는 곳이다. 중간선거나 금리 인상 여부, 스포츠 결과 등 다양한 주제로 베팅해 거래할 수 있다. 특히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계기로 급성장했는데, 당시 폴리마켓 한 곳에서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당시 민주당 후보의 당선 여부를 놓고 36억달러(4조8000억원) 이상의 거래가 이뤄졌다.

다만 거래자 신원이 익명으로 처리되는 경우가 많아 실제로 누가 베팅을 했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내부자 거래와 이해충돌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 칼시는 노스캐롤라이나주 하원의원 후보가 자신이 출마한 선거에 직접 베팅하자, 이 거래를 금지하기도 했다.


미 의회에서는 예측시장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블레이크 무어 공화당 하원의원은 최근 민주당 의원들과 초당적으로 협력해 테러, 전쟁, 선거와 관련한 예측시장 거래를 금지하는 법안을 공동 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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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WP는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의 구체적인 과정과 결과까지 거래 대상으로 삼는 현상은 예측시장이 사회 깊숙이 얼마나 자리 잡았는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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