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2부 테네리페 공격수 데 미겔 사망
추가시간 상대 골키퍼 무릎에 가슴 충돌
국왕컵 경기 연기…스페인 축구계 추모

스페인 프로축구 2부리그 경기 도중 상대 골키퍼와 충돌해 쓰러진 공격수 헤수스 데 미겔(30·테네리페)이 끝내 숨졌다.


스페인 축구선수 헤수스 데 미겔, 충돌 끝 숨져


스페인 프로축구 2부리그 경기 도중 상대 골키퍼와 충돌해 쓰러진 공격수 헤수스 데 미겔(30·테네리페)이 숨졌다. CD 테네리페

스페인 프로축구 2부리그 경기 도중 상대 골키퍼와 충돌해 쓰러진 공격수 헤수스 데 미겔(30·테네리페)이 숨졌다. CD 테네리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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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라리가2(2부리그) CD 테네리페 구단은 공식 성명을 통해 "공격수 헤수스 데 미겔 알라메다가 이날 오전 8시 비극적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구단은 "위로의 말조차 찾을 수 없다"며 유족의 사생활을 존중해 달라고 했다.

사고는 전날 스페인 산타크루스 데 테네리페의 에스타디오 엘리오도로 로드리게스 로페스에서 열린 테네리페와 FC 안도라의 2026~2027 라리가2 12라운드 경기에서 일어났다. 당시 테네리페는 2-0으로 앞서다 후반 35분과 42분 연속 실점해 2-2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후반 추가시간 역습에 나서 공을 쫓던 데 미겔은 페널티박스 밖으로 뛰어나온 안도라의 골키퍼 헤수스 오워노와 공중에서 부딪혔다. 이 과정에서 오워노의 무릎이 데 미겔의 가슴을 가격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심은 오워노를 퇴장시켰고, 경기는 108분에 중단됐다.


데 미겔은 가슴을 움켜쥔 채 의식을 잃었다. 심정지 상태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받은 뒤 인근 대학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한때 맥박을 되찾았지만 밤사이 신경학적 손상이 빠르게 악화하면서 사고 하루 만에 사망 판정을 받았다.

1996년생인 데 미겔은 CD 레가네스 유소년팀 출신이다. 지난 2024년 카스테욘의 2부리그 승격에 힘을 보탰고, 지난해 여름 3부로 강등된 테네리페에 합류했다. 이적 직후인 지난해 9월 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뽑혔으며, 테네리페는 올해 5월 2부 승격을 확정했다. 유족으로는 아내와 한 살 딸이 있으며, 아내는 딸과 함께 관중석에서 사고를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충돌 구단 측 "악의 없었다"…스페인 축구계 애도


충돌 당사자인 적도기니 국적의 오워노(25)는 사고 직후 라커룸에서 울며 기도했고,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닫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워노는 사망 소식이 알려지기 전부터 유족에게 직접 사과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도라 구단 측은 "참담하다"며 "어떤 순간에도 악의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구단은 또 선수와 직원들에게 심리 상담을 지원하기로 했다.


스페인 국가경찰은 데 미겔의 사망 경위에 대해 직권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카나리아제도 고등법원은 "자연사가 아닌 사망은 사고라 하더라도 직권으로 사법 수사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심은 경기 보고서에 오워노가 "공을 다투는 상황에서 다리를 높이 든 채 과도한 힘으로 상대와 거칠게 충돌했다"고 적었다. 오워노는 과실치사 혐의 적용 여부와 별개로 최대 1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을 수 있다.


한편 스페인축구협회(RFEF)는 이날 예정된 국왕컵(코파 델 레이) 1라운드와 왕비컵(코파 데 라 레이나) 3라운드 경기를 연기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오전 훈련에 앞서 묵념했고,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도 추모 성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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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스페인에서는 지난해 9월 5부리그 CD 콜린드레스 골키퍼 라울 라미레스(19)가 경기 중 머리를 다친 지 이틀 만에 숨졌다. 지난 1987년 1월에는 CD 말라가 골키퍼 호세 안토니오 갈라르도(25)가 다른 선수와 충돌한 뒤 뇌출혈로 숨졌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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