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물류센터 화재 손실 3540억원 반영
개인정보 사고 여파에 마케팅비·고정비 부담
4분기 성장률 13~14% 전망

쿠팡이 올해 3분기 14조원이 넘는 매출에도 60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한 배경에는 물류센터 화재와 개인정보 사고에 따른 고객 회복 비용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쿠팡은 이 같은 수익성 악화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강조하며 내년 중반까지 수익성을 사고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4일(한국시간) 쿠팡Inc의 3분기 실적 발표 및 컨퍼런스콜에 따르면 쿠팡Inc는 지난 7월 발생한 인천 풀필먼트센터 화재와 관련해 2억4800만달러(약 3540억원)의 비용을 3분기 실적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매출원가에 9500만달러, 판매 및 관리비에 1억5300만달러를 각각 인식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이에 따라 쿠팡Inc의 3분기 영업손실은 4억5000만달러(6423억원)를 기록했다. 다만 화재 관련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영업손실은 2억200만달러(약 2884억원)에 달한다. 화재 외에도 본업의 수익성 회복이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는 의미다.

실제 쿠팡의 핵심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은 매출 성장에도 수익성이 악화했다. 3분기 매출은 8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 고정환율 기준 8% 증가했다. 반면 조정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은 4.6%로 전년 동기 대비 4.2%포인트 하락했다. 화재 비용을 제외한 매출총이익률도 29.5%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6%포인트 낮아졌다.


쿠팡은 개인정보 사고 이후 고객 이탈에 따른 공급망 불균형과 마케팅 비용 확대를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매출이 늘어나는 속도보다 비용부담이 더 커진 탓으로 풀이된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공급망 부문의 차질, 사고 이전 수요 곡선에 맞춰 구축된 설비로 인한 고정비 부담, 이탈 고객 복귀를 가속하기 위해 집행한 마케팅 투자 확대 등 3가지 요인은 예상 궤도에 맞춰 손익계산서에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정보 사고 이전의 수요를 예상해 구축한 물류 설비와 고정비는 그대로 유지되는 반면 일부 고객의 이탈로 물동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이탈 고객을 되찾기 위한 판촉 및 마케팅 비용까지 늘어나면서 이중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만 쿠팡은 고객의 구매 활동이 점차 정상화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의장은 "이 요인들 중 어느 것도 구조적 문제라고 보지 않는다"며 "내년에 프로덕트 커머스 마진이 사고 이전 수준에 근접하게 회복될 것이라는 확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4분기 실적에 대해서도 개선 가능성을 제시했다.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분기 연결 매출이 고정환율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3~14%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분기 성장률(11%)보다 높은 수준이다.

AD

쿠팡은 물류 자동화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김 의장은 3분기 포장 공정에 수작업 스캔을 대체하는 인공지능(AI) 카메라를 도입하고, 주문별로 포장 크기를 자동 조절하는 설비를 연계해 작업 시간과 포장재 낭비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