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나카노 브로드웨이서 명품 시계 도난
아이치현발 소포로 사흘 만에 매장 귀환
발송인 신원·범인 동일인 여부 수사 중
일본 도쿄의 한 시계 매장에서 한 남성이 손목에 찬 채 달아난 4600만엔(약 3억 9100만원)짜리 명품 시계가 사흘 만에 사과 쪽지와 함께 택배로 돌아와 화제다.
손님인 척 시계 차고 도주, 사흘 뒤 택배 반환
일본 도쿄의 한 시계 매장에서 한 남성이 손목에 찬 채 달아난 4600만엔(약 3억 9100만원)짜리 명품 시계가 사흘 만에 사과 쪽지와 함께 택배로 돌아왔다. 일본 ANN 방송
2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쿄도 나카노구 상업시설 '나카노 브로드웨이'의 한 시계 매장에 지난 1일 오전 도난당한 오데마 피게의 '로열 오크' 시계가 택배로 배달됐다. 소포 안에는 절도를 사과하는 자필 쪽지가 함께 들어 있었다. 매장 측은 일련번호를 대조해 도난품과 같은 제품임을 확인했으며, 시계에 눈에 띄는 파손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계가 사라진 것은 지난달 29일 오후 7시 45분쯤이다. 건물 3층 매장을 찾은 한 남성은 직원에게 "시계를 한번 착용해 보고 싶다"고 요청한 뒤 왼쪽 손목에 시계를 찼고, 이를 벗지 않은 채 매장 입구로 뛰쳐나갔다. 매장에 들어선 지 약 8분 만이었다. 일본 ANN 방송이 확보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검은 옷차림의 남성이 왼쪽 손목에 흰색 원형 물체를 찬 채 하행 에스컬레이터를 뛰어 내려가는 모습이 담겼다.
시계가 든 소포는 아이치현에서 발송됐고 겉면에는 발송인 이름이 적혀 있었다. 경찰은 이 이름이 가명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실제 발송인을 확인하고 있다. 소포를 보낸 사람이 시계를 차고 달아난 남성과 동일인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경찰은 반환 경위와 함께 도주한 남성의 행방을 쫓고 있다.
같은 건물서 두 달 전엔 10초 만에 4점 털려
앞서 나카노 브로드웨이에서는 지난 8월 25일에도 1층의 다른 시계 매장에서 2억엔(약 17억원) 상당의 명품 시계 4점이 도난당했다. 남성 2명이 망치로 진열장을 깨고 시계를 쓸어 담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10초였다. 칠레 국적인 두 남성은 이틀 뒤 오사카에서 붙잡혀 절도 혐의로 기소됐다. 일본 주간문춘에 따르면 이 중 1명은 경찰 조사에서 "딸에게 듣고 나카노에 왔다. 칠레와 달리 보안이 매우 허술해 훔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경시청은 지난 9월 이 건물을 대상으로 방범 지도를 실시했다.
현지에서는 잇따른 명품 시계 도난에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재팬뉴스에 따르면 나카노구의 한 50대 명품 매장 임원은 "피해 매장 직원들이 몹시 낙담한 모습이었다"며 "동네에서 비슷한 사건이 잇따라 안타깝다"고 말했다.
시계를 차본 뒤 달아나는 수법은 다른 나라에서도 있었다. 홍콩 '더 스탠더드'에 따르면 지난 7월 24일 낮 12시 37분께 홍콩 카오룽 베이의 한 쇼핑몰 1층 시계 매장에서 손님을 가장한 40대 남성이 로즈골드 롤렉스 시계를 착용해 보겠다며 건네받았다. 남성은 시계를 손목에 차자마자 정문으로 달아났다. 시계 가격은 15만 2000홍콩달러(약 2620만원)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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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지난 2021년 서울에서 중고 거래 도중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당시 한 중고 거래 플랫폼을 통해 판매자와 만난 남성은 시계를 한 번 차보겠다며 900만원대 오메가 시계를 손목에 찼다. 남성은 약 3분간 대화를 이어가다 보증서까지 집어 들고 달아났고, 범행 직후 해당 플랫폼을 탈퇴했다. 이 남성은 절도 등 혐의로 징역 2년과 벌금 30만원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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