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타이드 전문 학회서 비임상 결과 공개
레타트루타이드보다 체중 감량 효과↑
근육·골격 등 손실량은 적어
내년 2월 FDA에 IND 제출

셀트리온이 네 가지 호르몬 경로를 한꺼번에 겨냥하는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의 비임상 결과를 처음 공개했다. 비만 동물실험에서 차세대 3중 작용제로 꼽히는 일라이 릴리의 레타트루타이드보다 체중을 더 많이 줄이면서도 근육 손실은 적었다.

인천 연수구 송도 셀트리온 2공장 전경. 김현민 기자

인천 연수구 송도 셀트리온 2공장 전경.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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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은 3일부터 5일까지(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펩타이드 전문 학회 'TIDES Europe'에서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CT-G32/SCO-940'의 비임상 연구 결과를 일본 스코히아 파마와 공동 발표했다고 밝혔다. 식이로 비만을 유도한 쥐 실험에서 CT-G32/SCO-940은 같은 용량의 레타트루타이드보다 체중 감량 효과가 컸다. 줄어든 체중 가운데 근육·골격 등 제지방이 차지하는 비중도 비교 약물보다 작았다.


CT-G32/SCO-940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촉진 폴리펩타이드(GIP), 글루카곤, 아밀린 등 4가지 호르몬 경로를 하나의 물질로 동시에 겨냥한다. 공개된 개발 현황을 기준으로 이 네 경로를 한 후보물질에 결합한 비만치료제는 세계에서 유일하다.

비만에 동반되는 과도한 혈중 인슐린 수치를 낮추는 효과도 관찰됐다. 회사는 이를 비만을 넘어 대사질환 치료제로 영역을 넓힐 수 있는 근거로 보고 있다. 영장류 대상 약동학 평가에서는 약물이 몸속에 오래 머무는 것으로 나타나 주 1회 투여 제형 개발 가능성도 확인했다.


셀트리온은 내년 2월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하고, 심사가 순조로우면 2분기 첫 환자 투약을 시작할 계획이다. 기존 GLP-1 치료제의 개인별 효과 차이와 체중 감량 과정의 근손실 문제를 보완하는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신약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은 비만치료제와 함께 임상 1상 중인 항체-약물 접합체(ADC), 다중항체 항암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으로 신약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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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관계자는 "CT-G32/SCO-940은 기존 2중·3중 작용제를 넘어서는 차별화 가능성을 비임상에서 확인한 핵심 파이프라인"이라며 "임상 진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체중 감량뿐 아니라 체성분과 대사 개선까지 아우르는 차세대 치료제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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