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3분기 만에 사상 최대 영업적자…3년간 번 이익 반납(종합)
누적 매출 40조원 근접에도 영업손실 1조8318억
화재 비용 빼도 2883억 적자, 2021년 4분기 이후 최대
매출은 월가 예상 상회, 수익성은 기대 밑돌아
쿠팡의 모회사 쿠팡Inc가 올해 3분기 만에 과거 연간 최대치를 넘어서는 영업적자를 냈다. 1~3분기 누적 매출은 40조원에 육박했지만, 영업손실은 1조8318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한 최근 3년간 영업이익에 육박했다. 인천 물류센터 화재 손실과 비용 증가가 겹치면서 세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화재에 따른 일회성 비용을 제외해도 3분기 영업손실은 2021년 4분기 이후 최대 규모였다.
쿠팡Inc가 4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연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39조981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36조3094억원보다 10.1% 늘었다.
세 분기 만에 연간 최대 적자 넘어
외형은 커졌지만 수익성은 뒷걸음질쳤다.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1조8318억원에 달했다. 1분기 3545억원, 2분기 8350억원에 이어 3분기에도 642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창립 이후 최대 연간 영업적자를 낸 2021년의 1조7088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1~3분기 기준으로도 종전 최대였던 2021년 1조2396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누적 영업적자는 최근 3년간 영업이익 합계의 96.5%에 달한다. 쿠팡 Inc는 2023년 첫 연간 영업흑자를 낸 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흑자를 이어왔다. 영업이익은 2023년 6174억원, 2024년 6023억원, 2025년 6790억원으로 총 1조8987억원이었다. 누적 당기순손실도 1조9608억원으로 2조원에 근접했다. 최근 3년간 순이익 합계인 1조40억원의 약 두 배이자, 종전 연간 최대였던 2021년 순손실 1조7640억원을 넘어선 규모다.
3분기 매출은 99억62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인 1427.52원으로 환산하면 14조22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원화 환산 매출보다 약 11% 늘었다. 반면 영업손익은 지난해 3분기 2245억원 흑자에서 올해 6423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3분기 영업적자는 직전 분기보다 줄었지만 2021년 상장 이후 지난 2분기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한 분기 손실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인 6790억원에 맞먹는다. 3분기 당기순손실은 7151억원으로 전년 동기 1316억원 순이익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화재 비용 빼도 영업손실 2883억, 주력 사업 이익 45% 감소
쿠팡Inc는 지난 7월 발생한 인천 물류센터 화재에 따른 손실 비용 2억4800만달러(약 3540억원)가 3분기 실적에 반영됐다고 밝혔다. 화재 전 보유 재고와 고정자산의 장부 가치, 판매자 재고 관련 지급 의무 등이 포함됐다. 회사 측은 화재 비용을 제외한 3분기 영업손실은 2억200만달러(2883억원), 당기순손실은 3억2100만달러(4582억원)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분기 영업손실로는 4692억원의 손실을 낸 2021년 4분기 이후 최대 규모다.
비용 부담도 커졌다. 3분기 매출 대비 원가(cost of sales)는 74억100만달러다. 3분기 매출원가율은 74.3%로 전년 동기(70.6%)보다 3.7%포인트 상승했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30억1100만달러로 17.7% 늘었다. 총영업비용은 104억1200만달러로 매출을 웃돌았다. 매출총이익은 25억6100만달러로 6% 감소했고, 조정 에비타(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이익)는 1억1600만달러로 72% 줄었다.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등을 포함한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의 3분기 매출은 83억74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 늘었다. 원화 환산 매출은 11조9540억원으로 8% 증가했다. 반면 조정 에비타(상각 전 영업이익)는 3억8500만달러(5495억원)로 45% 감소했다. 프로덕트 커머스 마진율은 4.6%로, 전년 동기 대비 4.24%포인트 하락했다.
프로덕트 커머스 활성 고객은 2520만명으로 전년 동기와 직전 분기의 2470만명보다 50만명 증가했다. 고객 1인당 매출은 47만3930원으로 전년 동기(44만7730원·323달러) 대비 6% 늘었다.
대만 로켓배송·파페치·쿠팡이츠 등을 포함한 성장사업 부문 매출은 15억8800만달러(2조2669억원)로 전년 동기(12억8700만달러) 대비 23% 증가했다. 고정환율 기준 성장률은 27%다. 투자 확대로 인한 조정 에비타 손실은 2억6900만달러(약 3840억원)로 전년 동기 2억9200만달러보다 줄었다.
매출은 월가 예상 웃돌았지만, 손실 전망치 두 배 넘어
쿠팡의 3분기 매출은 월가 전망치를 웃돌았지만 수익성은 기대에 못 미쳤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매출 전망치는 97억1700만달러였으나 실제 매출은 99억6200만달러를 기록했다. 프로덕트 커머스와 성장사업 매출도 각각 83억7400만달러, 15억88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82억3000만달러, 15억1000만달러를 상회했다.
반면 영업손실은 4억5000만달러로 예상치인 1억9420만달러의 두 배를 넘었다. 당기순손실도 5억100만달러로 전망치인 2억323만달러보다 컸다. 주당 순손실은 0.28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0.12달러보다 손실 폭이 컸다.
앞선 두 분기에도 손실은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1분기 영업손실은 2억4200만달러로 전망치인 3927만달러의 약 6배였다. 개인정보 유출 과징금 6247억원이 반영된 2분기에는 주당 순손실이 0.32달러로 예상치인 0.20달러보다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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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Inc는 3분기 중 2억100만달러를 들여 클래스A 보통주 1270만주를 매입했다. 실적 발표 이후 쿠팡Inc 주가는 4일 오전 6시 30분(한국시간) 기준 시간 외 거래에서 약 3% 내린 14.7달러에 거래 중이다. 지난해 10월 29일 기록한 고점 32.35달러와 비교하면 절반 이하 수준이다. 다만 뱅크오브아메리카·JP모건·UBS 등 주요 투자사들은 이용자 증가와 대만 사업 성장 가능성 등을 근거로 목표주가를 24~28달러대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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