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간 25점으로 1207년 화물 수집 확인
1208년 봄 항해 가능성 커
마도6호선은 선체 미확인
경상도 사천발 정밀 발굴 계획

태안 마도해역에서 고려 난파선 '마도5호선'의 실체가 밝혀지고, 인근에서 '마도6호선' 매장 흔적이 확인됐다.


태안 마도해역 발굴 난파선 위치/국립해양유산연구소.

태안 마도해역 발굴 난파선 위치/국립해양유산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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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지난해 징후만 포착했던 마도5호선을 올해 본격적으로 발굴해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고 4일 밝혔다.

마도5호선의 실체는 올해 수중발굴에서 나온 유물과 목간으로 드러났다. 닻돌·원통목·밧줄 등 선체 부속품과 볏섬, 청동호 등 유물 53점이 출수됐고, 화물 내역이 적힌 목간 25점도 확인됐다.


이중 목간에는 화물 수집 시점인 '정묘년'과 '정묘 12월'이 적혀 있다. 방사성탄소연대와 청자의 연대를 종합하면 정묘년은 1207년으로 판단된다. 한겨울인 12월에는 일반적으로 항해하지 않아, 이듬해인 1208년 봄에 출항했을 가능성이 높다.

목간의 화물 발송지는 영암군과 안로현, 목적지는 개경이다. 전라도 서남부 지역에서 개경으로 보내는 화물을 실었음을 알 수 있다.


마도5호선의 청동호 출수 모습/국립해양유산연구소.

마도5호선의 청동호 출수 모습/국립해양유산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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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배의 성격은 2009년 발굴된 '마도1호선'과 매우 유사하다. 1호선도 1207년 화물을 수집해 1208년 개경으로 향하던 중 침몰했다. 목간에서도 닮은 점이 확인된다. 연구소 관계자는 "안로현에서 개경의 송득덕에게 보내는 5호선 목간은 1호선의 안로현 목간과 필적과 내용이 거의 같아 같은 사람이 썼다고 추정된다"고 말했다.


두 선박이 발견된 지점 간 간격은 약 250m다. 연구소 관계자는 "두 배가 1208년 봄 같은 선단으로 개경으로 향하다 악천후를 만나 함께 침몰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새로 확인된 마도6호선은 '마도2호선' 동편 100m 지점 시굴조사에서 청자유병, 도기정병, 목간, 볏섬, 화물 받침목 등 고려시대 유물 30여 점이 나오면서 매장 흔적이 발견됐다. 아직 선체는 확인되지 않았다.


마도5호선 출수 목간/국립해양유산연구소.

마도5호선 출수 목간/국립해양유산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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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간 가운데 '사주호장목량'과 '반성형지□미'는 사주 지역 호장과 반성 지역 사람이 화물을 보냈다는 내용이다. 사주는 현재의 경남 사천시로, 고려시대 세곡을 보관하던 조창 13개 중 통양창이 있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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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 관계자는 "마도5호선 해역 발굴을 이어가는 한편, 새로 확인된 경상도 사천발 난파선의 성격을 밝히는 정밀 발굴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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