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부족에 매각한 칸딘스키 작품
62년 만에 8300만원→1200억원
칸딘스키作 역대 최고가 경신 전망

미국 뉴욕 구겐하임 재단이 62년 전 공간 부족을 이유로 매각한 그림이 경매에서 최대 8000만달러(약 1200억원)에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낙찰가와 비교하면 무려 1300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바실리 칸딘스키 '강조된 모서리(Betonte Ecken)'. 글로벌 경매회사 크리스티 홈페이지 캡처

바실리 칸딘스키 '강조된 모서리(Betonte Ecken)'. 글로벌 경매회사 크리스티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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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글로벌 경매회사 크리스티는 이달 러시아 출신 추상미술 거장 바실리 칸딘스키의 작품 '강조된 모서리(Betonte Ecken)'를 경매에 부친다. 예상 낙찰가는 6000만~8000만달러(약 807억~1200억원)다.

'강조된 모서리'는 1964년 구겐하임 재단이 런던 경매에서 당시 약 6만2000달러(약 8300만원)에 매각한 그림이다. 현재 화폐가치로 환산해도 약 54만달러(약 7억원)에 불과하다.


칸딘스키가 1922년 12월부터 1923년 1월 사이 제작한 이 그림은 독일 바우하우스에서 미술 이론을 가르치기 시작한 직후의 작품이다. 가로·세로 각각 약 130㎝의 정사각형 화폭에 원과 삼각형, 직선 등 다양한 기하학적 형태를 강렬한 색채로 표현했다. 음악에서 영감을 받은 칸딘스키 특유의 추상적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에 전시된 바실리 칸딘스키의 작품. 기사의 특정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에 전시된 바실리 칸딘스키의 작품. 기사의 특정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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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업가이자 미술품 수집가인 솔로몬 구겐하임은 생전 칸딘스키의 열렬한 후원자로 그의 작품을 대거 수집했다. 구겐하임 사후 약 15년이 지난 1964년 재단은 칸딘스키 작품 170점 가운데 50점을 매각했다. 뉴욕 맨해튼에 미술관을 운영하고 있었지만 모든 작품을 전시할 공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재단을 이끌던 조카 해리 구겐하임은 작품들이 수장고에 보관돼 대중에게 공개되지 못하는 상황을 우려했다. 50점은 런던 경매에서 총 53만6580파운드(약 10억원)에 낙찰됐다.


이후 칸딘스키가 추상미술의 거장으로 자리 잡으면서 작품 가치가 크게 올랐다. 크리스티의 맥스 카터 20·21세기 미술 부문 글로벌 회장은 "당시 구겐하임 재단은 엄청난 걸작들을 보유하고 있었다"며 "지금이라면 팔 생각조차 하지 못할 작품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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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매에서는 칸딘스키 작품의 역대 최고 낙찰가 기록도 경신될 전망이다. 종전 최고가는 2023년 '교회가 있는 무르나우 II'가 기록한 3720만파운드(약 671억원)다. 크리스티는 보증인이 이미 종전 기록을 웃도는 금액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최영 인턴기자 zero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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