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성형외과 매출 감소…피부과는 성장세
보톡스·필러·리프팅 등 정기적 피부관리 인기
수술보다 시술 선호…낮은 운영 부담·수익성

미용 의료 분야에 진출한 의사들 사이에서 성형수술보다 보톡스와 필러, 레이저 등 비수술 피부 시술을 선호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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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신사 성형외과 매출 감소…피부과는 증가세

2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성형외과는 88곳으로 1년 전보다 4.3% 줄었다. 업소당 월평균 매출도 1억4980만원으로 1.3% 감소했다.

인근 신사동도 사정은 비슷했다. 성형외과 수는 157곳으로 같았지만, 업소당 월평균 매출은 1억9575만원으로 10.3% 줄었다.


반면 피부·비뇨의학과 업종은 두 지역에서 모두 사업체 수와 매출이 늘었다. 압구정동 내 해당 사업체는 80곳으로 6.7% 늘었고, 월평균 매출은 6.2% 증가한 2억2227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신사동 역시 사업체 수가 93곳으로 8.1% 늘었으며, 업소당 월평균 매출은 3억203만원으로 15.6% 증가했다.

정기적인 피부 관리 인기…중장년층·외국인 수요 늘어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달라진 미용 의료 소비 방식이 있다. 과거에는 쌍꺼풀 수술과 코 성형 등이 미용 의료 시장의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보톡스와 필러, 리프팅 등 비교적 간단한 시술을 꾸준히 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20~30대 인구가 줄어드는 가운데 중장년층의 피부 관리 수요가 늘어난 점도 비수술 시술 시장의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외국인 의료관광 시장에서도 피부과 시술 수요가 커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피부과를 찾은 외국인 환자는 131만3000명으로 전체 진료과별 이용 실적의 62.9%를 차지했다. 이는 성형외과 이용 실적인 23만3000명(11.2%)의 5배가 넘는 규모다.


한국관광공사 관광데이터랩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올해 1~9월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의료 소비액 중 피부과 비중은 53.72%에서 55.72%로 높아졌다. 반면 성형외과 비중은 24.53%에서 19.53%로 낮아졌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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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도 수술보다 피부 시술 선호…수익성·운영 부담 배경

시장 변화는 의료진의 진료 분야 선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달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서울에서 피부과를 진료 과목으로 신고한 1인 의원은 3319곳에 달했다. 이 가운데 피부과 전문의가 근무하는 의원은 385곳으로 전체의 11.6%에 그쳤다. 나머지 의원에서는 일반의나 가정의학과·성형외과 등 다른 과 전문의가 진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형외과 전문의들이 피부 시술 분야로 눈을 돌리는 데에는 수익성과 상대적으로 낮은 운영 부담이 주효하게 작용한다. 성형수술은 한 명의 환자를 진료하는데 긴 시간과 상당한 인력이 필요하다. 반면 보톡스·필러·레이저 시술은 상대적으로 시설과 인력 운영 부담이 작고 정기적인 시술 수요를 확보하기도 수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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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사고·분쟁 발생 부담도 진료 분야를 선택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성형수술은 사고 발생 시 심각한 후유장해나 고액의 손해배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조정·중재 신청은 성형외과 175건, 피부과 114건으로 집계됐다.


최영 인턴기자 zero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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