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외국인 공채 전형 진행
"국적 관계없이 성장할 인재 기다려"
점장까지 승진 가능성 언급

뷔페 브랜드 '애슐리퀸즈' 등을 운영 중인 외식 업체 이랜드이츠가 외국인을 국내 매장 관리자로 채용하는 방안을 처음 추진한다. 방한 외국인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국내 거주 외국인이 증가세를 보이자 만성적인 구인난을 겪어온 외식 업계가 외국인을 인력풀 구성 대상으로 보기 시작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이츠는 오는 15일까지 '글로벌 외식관리자 채용 전형' 원서를 접수 받는다. 담당 업무는 매장 운영과 관리를 비롯해 조리와 상품 품질·위생 관리, 식자재 발주와 재고 관리, 직원 스케줄·인력 운영 관리, 고객 응대와 서비스 품질 관리까지 매장 내 업무를 총괄한다. 담당 브랜드는 이랜드이츠 주요 브랜드인 '애슐리퀸즈', '피자몰', '리미니', '로운 샤브샤브'다.

이랜드이츠 애슐리퀸즈 'NC송파점' 모습. 이랜드이츠 제공

이랜드이츠 애슐리퀸즈 'NC송파점' 모습. 이랜드이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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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이츠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공식 채용 전형을 진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형을 거쳐 채용될 경우 3개월간의 오리엔테이션을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 이후 역량과 성과에 따라 점장, 선임 점장까지 성장 가능하다고 회사는 밝혔다. 이랜드이츠는 "대면 면접에서 매장 관리자 직무 적합성과 함께 한국어 업무 소통 능력과 서비스 역량을 확인한다"며 "국적에 관계없이 함께 성장할 인재를 기다린다"고 강조했다.

지원 자격은 F-2(거주), F-4(재외동포), F-5(영주), F-6(결혼이민) 등 체류자격 소지자 중 해당 직무에 적법하게 취업이 가능해야 한다. 동시에 한국어로 고객 응대와 직원 간 업무 소통이 가능해야 한다고 제시됐다. 또 국내 외식업이나 서비스업에 근무한 경험이 있고, 한국어능력시험(TOPIK) 성적 보유자 등은 우대받는다고 설명했다.


이랜드이츠는 이번 전형을 통해 채용하는 외국인 직원은 특정 상권에 한정하지 않고, 전국 직영 매장을 대상으로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전형 자체가 최초로 시행해 시범 운영 단계인 만큼 구체적인 배치나 운영 방향은 향후 채용 결과와 현장 상황 등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이랜드이츠 측은 방한 외국인과 K외식 브랜드를 이용하는 외국인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브랜드가 세계 각국의 메뉴를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외국인 직원의 새로운 시각이 매장에 반영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랜드이츠는 이러한 맥락에서 올해 핵심 브랜드인 애슐리퀸즈를 해외에 알리기 위해 필리핀, 독일, 나이지리아 등 15개국 외국인 18명을 서포터즈로 운영하기도 했다.

이랜드이츠가 올린 외국인 전형 채용글. 잡코리아 내 이랜드이츠 게시글 캡처

이랜드이츠가 올린 외국인 전형 채용글. 잡코리아 내 이랜드이츠 게시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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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관계자는 "(외국인 채용 전형을 통해) 외식관리자 인재 풀을 다각화하고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인재들에게 새로운 커리어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한 전형"이라며 "단순한 인력 확보를 넘어 외국인 인재들이 국내 외식 산업에서 전문성을 쌓고 외식 관리자로 성장할 기회를 확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외식 업계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아르바이트 등이 아닌 정식 공개 채용을 진행하는 일을 흔치 않은 일로 평가한다. 특히 특정 매장 운영을 총괄 책임지는 점장으로 승진 가능성을 열어둔 경우가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의 공채 지원을 열어둔 스타벅스의 경우 외국인이 내국인과 마찬가지로 바리스타로 우선 입사한다. 현재 스타벅스 외국인 직원 중에는 바리스타에서 승진해 점장과 부점장 직전인 슈퍼바이저 직급을 받은 경우가 존재한다.


이러한 외식 업계의 움직임은 국내 외국인 증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지난달 국가데이터처가 공표한 '2025년 이주 배경 인구 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이주 배경 인구는 281만명으로 전년 대비 9만5000명 증가했다. 이 중 생산연령인구(15~64세)가 전체 이주 배경 인구의 81.9%를 차지했다. 국가데이터처는 "외국인 정착이 늘고 있다"며 "(2030대 중) 유학과 연수로 주로 이주한다. 또 고용허가제와 비전문 취업에 따라 일하는 제조업과 건설업에서 젊은 연령층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의 외국인 채용 수요도 늘고 있다. 사람인의 외국인 전문 채용 플랫폼 '코메이트'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채용공고와 입사 지원 건수가 각각 122.4%, 62.8% 증가했다. 코메이트가 지난 6월 외국인 직원이 근무 중인 기업 114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58%가 외국인 채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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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만성적인 구인난을 겪어온 외식 업계에서 비자(체류자격) 문제가 해결된 외국인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측면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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