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표 후보 확정 시점 넘겨
내부 조직 안정·R&D 전문성 관건
'포스트 렉라자' 전략 핵심 과제
차기 대표이사 선임을 둘러싼 유한양행 유한양행 close 증권정보 000100 KOSPI 현재가 75,800 전일대비 1,200 등락률 -1.56% 거래량 65,890 전일가 77,000 2026.11.04 10:21 기준 관련기사 유한양행, 제48회 유한 결핵 및 호흡기 학술상 시상 유한양행-한국베링거인겔하임, 헬스케어 혁신 '맞손' 3분기 실적 절반가량 기대 못미쳐…영업익 반도체 '투톱'이 끌었다 의 장고(長考)가 이어지고 있다. 내부승진의 전통을 이어가느냐, 외부에서 영입한 연구개발(R&D) 전문가에게 경영을 맡기느냐를 두고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달 28일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 차기 대표이사 후보를 확정하지 못했다. 후임 선임 절차와 계획 등은 논의했지만 후보 선출에 관한 구체적인 논의까지 나아가진 못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취임해 한 차례 연임한 조욱제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 만료된다. 유한양행의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은 정기 주주총회 약 6개월 전 최종 후보를 확정토록 한다. 지금까지 이 같은 가이드라인이 비교적 넉넉하게 지켜졌다는 점에서 현 상황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업계의 경영·경쟁 환경이 빠르게 변화한 만큼 의사결정 방정식의 차수가 예년에 비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차기 사령탑의 핵심 과제로는 항암 신약 렉라자의 성공을 이을 후속 신약 개발이 손꼽힌다. 렉라자를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R&D 투자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어서다. 알레르기 신약 레시게르셉트가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 중이지만 후속 신약이 상업화 성과를 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후보군으로는 김열홍 R&D 총괄사장과 이병만 경영관리본부장(부사장), 유재천 약품사업본부장(부사장) 등이 거론된다. 고려대 의대 교수 출신인 김열홍 사장은 2023년 신약 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영입된 외부 인사다. 후속 신약 발굴과 개발 전략 수립이 중요해진 만큼 R&D 전문성을 갖춘 김 사장의 역할에 주목하는 시각이 커진 분위기다.
내부 출신 후보들은 풍부한 경영 경험과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강점으로 여겨진다. 1986년 유한양행에 입사한 이병만 부사장은 영업과 약품사업을 거쳐 현재 경영관리 전반을 이끌고 있다. 1994년 입사한 유재천 부사장은 전문·일반의약품 영업 경험을 바탕으로 핵심 매출원인 약품사업을 이끌고 있다. 오랜 기간 함께 근무한 내부 출신 후보들이 조직의 신뢰와 지지를 얻는 데 상대적으로 유리한 측면이 있다는 관측이다.
2023년 신설된 R&D 총괄사장 직제도 이번 인선의 변수로 꼽힌다. 최근 두 차례의 승계 방식대로 내부 출신 부사장을 총괄부사장으로 선임할 경우 김열홍 총괄사장과 역할 및 권한을 어떻게 구분할지도 관심사다. 김열홍 사장이 선임되면 1979~1985년 재임한 박춘거 전 대표 이후 40여년 만에 외부 영입 출신 대표가 탄생하는 셈이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르포]"대통령 한 명 바꿨더니 모든 게 비싸져"…투표장서 쏟아진 고물가 불만[美 중간선거]
신약 개발과 경영관리를 나눠 맡는 공동대표 체제도 거론된다. 유한양행은 2009~2012년 공동대표제를 운영한 전례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부 출신이 대표가 되더라도 R&D 투자 기조가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며 "후속 신약 개발에 필요한 투자를 늘리면서 기존 사업의 안정적 성장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