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테이블코인 도입률 5%대 불과
발목 잡는 시스템 통합·비용 부담
신용카드 등 기존 금융망 연계통해 확산될 듯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지급결제 인프라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일반 기업의 도입은 기존 결제 수단 대비 불분명한 경제적 실익과 시스템 통합 부담에 막혀 제한적이다. 향후 시장 성장은 공급 확대보다 실질적인 기업 수요 확보에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테이블코인 '유통량'은 확 늘었는데…기업간 결제는 미미[크립토 레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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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코스콤에 따르면 미국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이 올해 9월 발표한 조사에서 참여 기업 148개 가운데 현재 사용 중인 곳은 1개, 향후 도입 계획을 밝힌 곳은 7개에 불과했다. 물론 대상과 지역이 제한적이고 사용과 계획을 합친 수치여서 미국 전체 기업의 도입률로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공급 측면의 기대가 기업 수요로 자동 전환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는 참고 근거로는 활용할 수 있다.

기업들이 도입을 주저하는 이유는 가격과 통합 문제로 연결된다. 미국 결제 전문매체 페이먼츠(PYMNTS)는 지난달 스테이블코인 산업의 핵심 과제가 공급 부족이 아니라 기업의 수요 확보라고 지적했다. 코스콤은 기업이 도입을 주저하는 이유가 기술보다 경제적 실익과 운영 부담에 있다고 짚었다.


기업은 새로운 지급결제 수단을 평가할 때 처리 속도뿐 아니라 수수료, 자금 회수 가능성, 회계 처리, 내부 통제, 거래 상대방의 수용 여부를 종합적으로 따진다. 24시간 자금 이동과 신속한 정산을 지원해도 총비용이나 운영 효율성의 우위가 입증되지 않으면 도입 유인은 제한된다. 또한 자금관리시스템(TMS), 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ERP), 회계, 규제 준수 절차를 결제와 연계하는 과정에서는 추가 비용과 운영 부담이 생길 수 있다. 이에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기존 기업 금융업무에 얼마나 자연스럽게 통합되는지가 언급된다.

거래 상대방의 수요 부족도 확산을 제약하는 구조적 요인으로 꼽힌다. 기업 간 결제는 송금 기업뿐 아니라 대금을 받는 기업의 수용 여부에 영향을 받는다. 수취 기업이 스테이블코인을 원하지 않거나 법정화폐로 즉시 바꿔야 하면 환전과 상환 절차가 늘어 기대했던 효율성이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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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콤은 시장 성장과 기업 도입률을 서로 다른 지표로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장성을 가늠할 때 흔히 쓰는 발행 잔액, 온체인 거래량, 결제 처리액은 각각 공급 규모, 블록체인상의 자금 이동, 특정 기준으로 분류한 지급결제 활동을 가리킨다. 세 지표를 같은 경제적 현상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온체인 거래량에는 거래소 간 자금 이동, 자체 지갑 간 이전, 유동성 재배치처럼 상품과 서비스 구매를 수반하지 않는 거래가 포함될 수 있다. 높은 거래량이 곧 기업 결제 사용 증가를 뜻하지는 않는다. 도입 의향을 묻는 조사와 결제 활동 통계도 측정 대상이 다르다. 시장의 성숙도를 판단하려면 결제 이용 기업 수, 반복 거래 비중, 기업 결제액, 기존 결제 수단 대비 비용 절감 효과를 함께 봐야 한다.


스테이블코인 활용이 늘어나는 결제 영역도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업체 앨리움(Allium)은 지난달 15일 공개한 3분기 보고서에서 올해 1~9월 결제액이 전년 동기보다 45% 늘어 4820억 달러였다고 밝혔다. 9월 한 달 결제 규모는 720억 달러로 월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자는 스테이블코인 연계 카드 프로그램이 160개 이상이며, 거래액이 전년 대비 약 200% 늘었다고 설명했다. 기업·상업용 카드 프로그램이 스테이블코인 연계 카드 거래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7%라고 발표했다. 다만 비자의 스테이블코인 연계 카드 거래를 기준으로 한 수치여서 전체 기업 결제시장의 침투율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코스콤은 앨리움과 비자 사례가 수요가 모든 기업에서 같게 나타나지 않고 특정 결제 환경에 집중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으로 국경 간 자금 이동, 해외 거래처 지급, 기존 금융망 운영시간 제약이 있는 거래 등이다.


결국 기업 도입 확대가 기존 금융시스템과의 결합 정도에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기업 결제는 발행, 송금, 수취, 법정화폐 전환, 회계 처리, 규제 준수 등 여러 단계가 연계돼야 한다. 기존 금융기관과 결제 사업자의 역할이 여전히 중요한 이유다. 기업이 별도의 디지털자산 운영체계를 직접 구축하지 않고 기존 금융서비스로 결제 이점을 누릴 수 있다면 도입 부담이 줄어든다. 비자 같은 글로벌 결제 사업자가 스테이블코인을 기존 결제망과 연결하려는 것도 기업 수요와 관련이 있다. 시장은 독립적인 블록체인 결제망만으로 성장하기보다 기존 은행 및 지급결제 인프라와 결합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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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콤은 "스테이블코인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은 발행 규모와 기술적 인프라 확대보다 기업이 기존 지급결제 수단을 대체할 명확한 경제적 유인을 확보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며 "금융기관과 결제 사업자는 실질 수요가 존재하는 결제 영역을 중심으로 사업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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