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유엔 교통포럼 개최 ‘빨간불’
18년 만의 UN 교통포럼 유치했는데…
시의회, 예산 5억5000만원 전액 삭감
내년 3월 40~50개국 참여 예정
시 “국제 신뢰 훼손 우려”…추경 반영 재검토 촉구

경기 성남시가 1년 가까이 유엔(UN)과 협의해 유치한 국제행사 예산이 성남시의회의 예산 전액 삭감으로 파문이 일고 있다. 40~50개국 장관급 대표단이 참석하는 대규모 국제회의가 본행사를 불과 수개월 앞두고 무산될 위기에 처하면서 "정쟁 탓에 국가와 지자체의 대외 신뢰도만 깎아먹게 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성남시청 전경. 성남시 제공

성남시청 전경. 성남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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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는 지난달 30일 열린 제314회 성남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2027년 3월 개최 예정인 '제17차 아시아 고위급 지속가능교통(EST) 포럼' 관련 시비 예산 5억5000만원이 전액 삭감됐다고 3일 밝혔다.


성남시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삭감을 주도했으며, 국민의힘 의원들은 반대했다.

포럼은 내년 3월 16~19일 성남시청에서 열릴 예정이다. 아시아 40~50개국의 교통분야 장관급 정부 대표와 국내외 관계자·전문가 등 약 300명이 참석할 것으로 시는 예상하고 있다.


성남시가 UN 산하 국제회의를 유치한 첫 사례인 데다, 국내 개최로는 2009년 이후 18년 만에 성사돼 주목을 받았다.

행사를 주관하는 유엔지역개발센터(UNCRD)는 유엔 경제사회국 산하에서 지역개발과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국제협력을 지원하는 기구다. 성남시는 지난해 11월부터 센터와 협의하며 행사를 준비해 왔으며, 지난 7월에는 유엔본부를 방문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성남시는 이번 포럼을 지속가능한 교통 정책을 논의하고 지역의 첨단기술과 산업 역량을 해외에 알리는 기회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개최에 차질이 생기면 유엔 관계기관과의 신뢰가 떨어지고, 지역기업의 해외 진출과 국제협력 기회도 줄어들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해외 참가자 방문에 따른 지역 상권의 소비 효과도 기대하기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이번에 편성한 5억5000만원은 유엔이 해외 참가자의 항공료와 숙박비 등을 직접 부담하는 가운데, 성남시가 지역 내 행사 운영에 필요한 비용만을 반영한 최소한의 예산"이라며 "이번 삭감은 단순히 국제행사 개최 여부를 넘어 국제사회와 쌓아 온 신뢰와 성남시의 미래 산업 성장 기회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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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국제협력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시의회의 전향적인 재검토와 협력을 요청한다"며 "포럼 개최를 위한 마지막 기회인 제5회 추가경정예산에 관련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시의회와 긴밀히 소통하고, 행사의 필요성과 기대효과를 충분히 설명하는 등 예산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성남=이종구 기자 9155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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