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거점을 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한 '조건만남'을 미끼로 사기행각을 벌여 수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 범죄단체 총책 30대 A 씨 등 15명을 검거하고 그중 7명을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2024년 5월부터 2025년 3월까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허위 조건만남 광고를 올린 후 이를 보고 연락한 남성 34명에게 회원가입비, 인증비, 서버 복구비 등의 명목으로 26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모두 한국인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베트남 호찌민의 한 오피스텔에 숙소를 마련하고 숙소 인근에 외부인 출입이 제한된 사무실을 빌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조직원 모집과 범행을 총괄하는 A 씨 산하에 조건만남 허위 광고를 올리는 광고팀, 조건만남 여성 및 인증 담당자를 사칭하는 기망팀, 허위 조건만남 사이트 제작 및 유지보수를 하는 사이트 제작팀 등 조직을 이뤄 활동했다.
조건만남 여성이나 인증 담당자인 척 남성들을 속이고 허위 조건만남 사이트 가입을 유도한 뒤 회원 인증비 등을 내라고 하고, 가입한 남성들에게 사이트 서버에 문제가 생겼다며 서버 복구비를 요구하기도 했다.
경찰은 별도의 투자사기 사건을 수사하던 중 허위 사이트 제작 조직이 베트남 범죄단체에 조건만남 사이트를 제작해 제공한 것을 확인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베트남에 체류 중이던 총책 A 씨를 추적해 은신처를 특정하고 국제공조를 통해 베트남 현지에서 그를 체포해 국내로 송환한 뒤 구속했다.
또 A 씨의 범죄수익금 5억 3000만원에 대한 기소 전 추징보전 인용 결정을 받고, 국세청에 과세자료로 통보했다.
광고팀 5명, 기망팀 7명, 사이트 개발팀 2명도 차례로 검거했다.
경찰은 베트남으로 도피한 기망팀 소속 6명에 대한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적색수배를 내렸으며 여권 무효화 및 재발급 거부 조치를 했다. 경찰은 국제공조를 통해 이들의 소재를 추적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로맨스 스캠과 같은 비대면 사기 수법이 지능적으로 진화하고 있다"라며 "검증되지 않은 사이트·링크 접속이나, 고수익 아르바이트나 취업을 미끼로 해외로 유인하는 범죄조직의 수법에 현혹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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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적극적인 추적과 국제공조 수사를 통해 국민들의 일상과 재산을 위협하는 조직적 사기 범죄단체의 총책까지 검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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