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카칩 황치즈맛 시식후기
먹을수록 진해지는 치즈 풍미
8년만에 부활한 스윗치즈 이어 황치즈 변신
과자 봉지를 뜯자마자 진한 치즈 시즈닝 향이 코끝을 찔렀다. 감자칩 특유의 고소한 냄새보다 치즈 향이 먼저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 조각을 입에 넣자 예상과 다른 맛이 퍼졌다. 짭짤함보다 달콤함이 앞섰다. 오리온이 최근 선보인 '포카칩 황치즈맛'의 첫인상이다.
포카칩은 얇고 바삭한 감자칩에 소금기가 더해진 오리지널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황치즈맛은 첫맛부터 달랐다. 씹을수록 치즈 특유의 고소함이 느껴졌지만, 오리지널처럼 소금 맛이 선명하게 치고 올라오지는 않았다. 입안에 먼저 남는 것은 달큰하고 진한 치즈 풍미였다. 감자칩보다 치즈맛 스낵을 먹는 듯한 순간도 있었다.
바삭한 식감은 익숙했다. 얇게 썬 감자칩이 가볍게 부서지는 느낌은 기존 포카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몇 조각을 연달아 먹자 첫입의 인상도 조금씩 바뀌었다. 달콤하고 고소한 맛이 반복되면서 입안에 치즈 시즈닝 특유의 텁텁함이 남았다. 한두 조각은 손이 쉽게 가지만, 계속 먹기에는 맛이 다소 무겁게 느껴졌다. 담백하고 짭짤한 감자칩을 기대했다면 호불호가 갈릴 만한 지점이다.
오히려 맥주 안주로는 매력적이다. 바삭한 식감과 진한 치즈 풍미가 맥주의 청량감과 잘 어울린다. 감자 본연의 맛을 즐기는 간식보다 진한 풍미를 곁들이는 안주에 안성맞춤이다. 다만 치즈 특유의 진한 향을 좋아하지 않는 소비자라면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 제품은 지난 9월 오리온이 내놓은 신제품이다. 핵심은 '더블 치즈 코팅'이다. 감자칩에 황치즈 크림을 바르고, 그 위에 황치즈맛 분말을 다시 입혔다. 일반적인 시즈닝 방식과 차별화를 꾀한 것이다. 입안에 치즈맛이 진하게 남는 데는 이 같은 제조 방식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사실 포카칩의 치즈맛 도전은 처음이 아니다. 오리온은 2014년 체다·페타·블루치즈의 풍미를 내세운 '포카칩 스윗치즈맛'을 출시했다. 2016년 제품 라인업을 정비하면서 판매를 중단했지만, 소비자들의 재출시 요청이 이어지자 2024년 5월, 8년 만에 다시 선보였다. 당시 오리온은 스윗치즈맛이 자사 스낵 가운데 소비자 재출시 요청이 가장 많았던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나온 황치즈맛은 과거 제품을 그대로 다시 내놓은 것은 아니다. 스윗치즈맛의 재출시를 거쳐 이번에는 크림과 분말을 이중으로 입히는 방식으로 치즈의 존재감을 더 키웠다. 같은 치즈맛 포카칩이지만 감자의 담백함보다 치즈의 진한 풍미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변화를 준 셈이다.
이 같은 변화는 최근 식품업계에서 벌어지는 장수 브랜드의 '맛 확장' 경쟁과도 맞닿아 있다. 오리온은 올해 2월 '치즈 공방'을 주제로 촉촉한 초코칩과 미쯔 등 대표 제품에 황치즈를 접목한 한정판을 선보였다. 익숙한 과자에 새로운 맛을 더해 기존 소비자를 붙잡는 동시에 젊은 소비자층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전략이다.
장수 제품의 저력도 여전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소매점 매출 기준 포카칩은 544억원으로 전체 과자 브랜드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578억원을 기록한 농심 새우깡이었다. 오리온 초코파이(478억원), 롯데웰푸드 빼빼로(426억원), 농심켈로그 프링글스(418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수십 년간 소비자의 선택을 받아온 장수 브랜드들이 여전히 시장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식품기업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맛을 개발한다. 이미 친숙한 브랜드라도 소비자의 변화하는 입맛과 유행에 대응하지 못하면 외면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제품 개발에는 적지 않은 비용과 시장에서 성공할 것이라는 보장 없는 위험도 뒤따른다.
황치즈 포카칩 역시 익숙한 브랜드에 새로운 맛을 입힌 시도다. 오리지널의 짭짤한 중독성을 기대하면 의외로 달고, 진한 치즈맛을 좋아한다면 만족스러울 수 있다. 입안을 가득 채우는 치즈 향과 먹을수록 남는 텁텁함은 장점이자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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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중량은 60g으로 한 봉지당 열량은 337㎉다. 당류는 8g, 나트륨은 210㎎이 함유됐다. 올리브영 판매가격은 2000원으로, 판매처에 따라 가격은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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