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여름 홍수 대응을 위해 농업용 저수지와 발전댐, 하굿둑 등을 활용해 10억4000만t의 추가 홍수조절 여력을 확보했다. 인공지능(AI) 기반 홍수예보를 고도화하고 서울 주요 침수 취약지역에 도시침수예보를 처음 도입하는 등 예측·대응 체계도 강화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 여름철 홍수 대응 결과'를 발표했다. 올여름 전국 강수량은 558.6㎜로 평년(727.3㎜)의 76.1%에 그쳤지만 일부 지역에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8월 15~18일 경남 거제시에는 4일간 968.1㎜의 비가 내렸으며, 1시간 최다 강수량은 124.5㎜로 기존 기록(104㎜)을 경신했다. 8월 말에는 충청·전라 지역에서도 시간당 100㎜ 이상의 극한 호우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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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부는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농업용 저수지와 발전댐, 하굿둑 등 기존 시설을 '숨은 물그릇'으로 활용했다. 이를 통해 추가 확보한 홍수조절 여력은 총 10억4000만t으로 한탄강댐 약 3개 규모다. 신규 댐 건설에 약 4조원이 필요한 것과 비교하면 기존 시설을 활용해 비용과 시간을 절약하면서 홍수 대응 능력을 높인 셈이다.

기존 다목적댐 등도 강우 상황에 맞춰 사전 방류했다. 그 결과 댐 수문 방류 횟수는 지난해 69회에서 올해 23회로 줄었다. 다목적댐은 22회에서 3회, 용수댐은 4회에서 0회, 발전댐은 43회에서 20회로 감소했다.


AI 홍수예보 체계도 고도화했다. 전국 223개 홍수특보지점의 수위를 10분 간격으로 자동 예측하고, 홍수 예보관이 실제 수위 변화와 물리 모형 분석 결과를 대조해 검증하는 이중 확인 체계를 운영했다. 올해 홍수특보는 총 38회(주의보 31회, 경보 7회) 발령했으며 홍수 정보 1532건과 홍수취약지구 관련 정보 233건을 관계기관에 전달했다.

도시침수예보는 서울 영등포구와 동작구, 구로구, 관악구, 서초구, 강남구 등 6개 자치구에서 처음 시범 운영했다. 침수 범위와 깊이를 예측해 침수주의보와 침수경보를 발령하는 방식이다. 지난 7월 9일 도림천 신대방역·신림역·보라매역 인근 수위가 상승하자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침수주의보를 발령하고 주민들에게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했다. 기후부는 올해 시범운영 성과를 평가해 연말까지 전국 확대 종합계획을 마련하고, 2030년 상반기까지 6개 광역시에 확대 구축할 계획이다.


홍수 취약시설 점검도 강화했다. 홍수취약지구는 지난해 799곳에서 올해 893곳으로 늘려 총 1790회 점검했다. 제방 등 하천시설 5248곳과 댐 63곳도 점검했다. 전국 빗물받이 약 423만개소는 누적 898만회 정비했으며, 우수관로는 총 1만7688㎞를 준설했다.


북측 황강댐 무단 방류와 거제시 극한 호우에도 관계기관과 공조해 대응했다. 7월 20~30일 황강댐 방류로 연천군 필승교 수위가 최고 10.28m까지 상승하자 위성영상으로 방류 징후를 포착하고 안전안내문자와 경보방송 등을 통해 위험 상황을 전파했다. 8월 거제 집중호우 때도 하천 수위와 댐 운영 상황을 점검하고 지방정부에 위험 정보를 전달해 현장 대응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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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부는 기후변화로 홍수와 가뭄이 동시에 발생하는 복합 재난이 심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댐과 저수지, 하굿둑 등 수자원 시설 간 연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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