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IT 국가서 단순 기술 문제도 해결 못 하나"
기존 HWP 자동 변환 안 돼…장관들과 문답
윤호중 "변환용 패치 개발"…총리에 해결 주문

이재명 대통령은 3일 정부 문서를 인공지능(AI)이 쉽게 읽을 수 있는 개방형 파일 형식인 'HWPX'로 전환하는 문제를 놓고 "이런 논의를 대한민국 국무회의에서 하고 있는 거 자체가 참 어처구니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질타했다. 기존 한글(HWP) 문서를 HWPX로 자동 변환하는 기술적 문제조차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대통령은 정부 문서의 HWPX 전환을 위한 지침 마련과 기술적 개선을 주문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1.3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1.3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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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47회 국무회의에서 "이게 아니 어떻게 이런 단순한 기술적 문제들을 아직도 해결을 못 하고 있을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한성숙 국무총리를 향해 "총리께서 좀 더 기업인 출신이시니까 앞으로 이런 얘기 안 하게 좀 방법을 찾아 주십시오"라고 지시했다.

논의는 하정우 국가AI전략위원회 부위원장이 정부 부처에 협조를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하 부위원장은 "AI 대전환에 있어서 핵심이 AI가 읽을 수 있는 데이터"라며 각 부처에 HWPX 형식으로 문서를 저장하고 공유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 10월부터 공직자 통합메일에서 HWPX 등 개방형 문서 형식이 아니면 파일을 첨부할 수 없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부처 홈페이지와 내부 메일에서는 여전히 기존 HWP 형식을 사용해 혼선이 발생하고 있다며 개방형 문서 사용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는 HWPX 형태가 기본이 되게 해 놓으면 되지 않느냐"며 정부가 한글 프로그램을 구매할 때부터 개방형 문서 형식을 사용하도록 조건을 제시하는 방안을 거론했다.


이에 하 부위원장은 신규 문서의 기본 저장 형식은 HWPX로 설정돼 있지만 기존에 작성한 HWP 문서는 관행적으로 같은 형식으로 저장하는 경우가 있어 한 차례 변환 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요즘 같은 기술 수준으로 과거의 파일을 불러서 변환 작업을 할 때는 그냥 자동으로 HWPX가 되게 만들면 되잖아요"라고 반문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현재는 기존 문서를 열어 HWPX로 다시 저장해야 하고 자동 변환 프로그램은 추가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기술적 개선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특히 "앞으로 국가 행정을 전부 다 인공지능화하려면 기본적으로 데이터를 기계가 읽을 수 있어야 되는데 아직도 기계가 읽을 수 없는 문서를 생산하고 있다는 게 말이 되나 싶다"며 "대한민국과 같은 첨단 IT 국가에서"라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윤 장관은 이에 "변환용 패치를 개발해 가지고 보급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도 정부 차원의 명확한 방침을 통해 HWPX 전환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 문서는 기본적으로 새로 변경을 하든 새로 작성하든 무조건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HWPX로 하게 만들면 되잖아요"라고 지적한 뒤 관련 지침을 통한 시행을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다만 하 부위원장은 기존 HWP 파일도 읽을 수 있는 프로그램 라이브러리가 있지만 문서 안에 복잡한 표 등이 포함된 경우 처리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한 총리는 오래된 문서를 변환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오류와 품질 저하 문제 등을 해결 과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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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앞서 공공부문의 AI 활용을 확대하기 위해 HWP 사용을 단계적으로 제한하고 HWPX 전환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기존 문서의 자동 변환과 부처별 업무 시스템의 호환성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는 셈이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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