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머니·선거 직전 3주 지출 미반영
실제 지출 규모는 더 클 듯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미국 중간선거를 겨냥해 지출한 자금이 5억 달러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관련 자료를 집계한 결과, 머스크는 2025년 1월1일 이후 연방 및 주 단위 정치 단체에 총 4억7400만 달러(약 6360억원)를 지출했다. 이는 선거에 직접 출마하지 않은 개인이 지출한 정치자금으로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F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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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은 자금이 투입된 곳은 머스크가 직접 설립한 슈퍼팩(Super PAC·정치활동위원회) '아메리카 팩(America PAC)'이다. 머스크는 이 단체에 2억1600만 달러를 지원했다. 아메리카 팩은 올해 전국 각지의 공화당 후보들을 위한 광고와 현장 선거운동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머스크는 공화당 상원을 지원하는 슈퍼팩 '상원 리더십 펀드(Senate Leadership Fund)'에도 1억68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이 가운데 상당액은 텍사스주 공화당 후보인 켄 팩스턴을 지원하는 데 사용됐다. 하원 공화당을 지원하는 핵심 슈퍼팩 '의회 리더십 펀드(Congressional Leadership Fund)'에도 3000만 달러를 지출했다.

이외에도 연방 차원의 다른 공화당 관련 단체나 후보들에게도 약 4400만 달러를 기부했으며, 미시간·텍사스·위스콘신주 등 주 단위 선거운동에도 1600만 달러를 투입했다.


NYT는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와 국세청 최신 자료, 그리고 머스크의 주 단위 정치 위원회 기부 내역을 합산해 전체 지출액을 추산했다. 일부 기부금은 머스크가 운영하는 정치 비영리 단체 '유나이티드 스테이트 오브 아메리카'를 통해 집행됐다.

"할 만큼 했다"던 머스크, 美 중간선거 기부액 5억달러 육박 원본보기 아이콘

다만 NYT는 실제 지출 규모가 집계액보다 클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머스크가 출처를 공개하지 않는 이른바 '다크머니' 형태의 정치자금도 지출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집계에 활용된 정부 기록은 10월14일까지의 내역만 반영해 선거를 앞둔 마지막 3주간의 기부금은 포함되지 않았다. 머스크보다 선거자금을 많이 쓴 사람은 2020년 대통령 선거에 직접 출마했던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뿐이다.


앞서 머스크는 2024년 선거에서 약 2억9000만 달러(약 3900억원)를 지출했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 수장을 맡는 등 영향력 있는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몇개월 지나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과의 갈등 끝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5월에는 "앞으로 정치적 지출을 훨씬 줄일 생각"이라며 "할 만큼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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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해 6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법안에 반발해 공개적으로 크게 충돌하며 새 정당 창당까지 거론했으나, 가을 들어 관계를 회복했고 올해 다시 정치자금 지출을 늘렸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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