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예산 시즌 맞아 국민 보고
오세훈·한동훈, 3일 각각 국회 참석
서울 여의도에서 보수진영 주도권을 둘러싼 야당판 '삼국지(三國志)'가 재현됐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5대 민생예산'을 발표하며 국면 전환을 시도했고,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각기 원내 확장과 비토 정서 극복을 위한 세(勢) 확장에 나섰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서울시당·서울시 주최로 열린 '세계유산과 도시의 미래, 공존의 길을 찾다' 정책토론회에 참석, 축사를 하고 있다. 왼쪽은 오세훈 서울시장.
장 대표는 3일 오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정부 예산안 중 불요불급한 134조원을 감액하고, 일자리·생계·돌봄·안전·청년 등 5대 분야의 예산을 증액하는 내용의 '국민의 삶 해결 예산'을 발표했다. 11월 예산국회 돌입에 맞춰 민생으로의 국면 전환을 선언한 것이다.
장 대표는 최근 장내에선 민생 의제를 통한 중도층 공략을, 장외에선 '투표용지 부족사태' 관련 강성 지지층 결집이란 투 트랙 전략을 구사 중이다. 아울러 전날엔 당무감사위원회를 발족했다. 내년 당 대표직 연임을 시사한 만큼 지지층 확장 및 조직정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오 시장과 한 의원은 국회의원회관에서 단 30분 차이를 두고 각기 토론회에 참석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와 서울시당이 주최하는 세운4구역 재개발 사업 관련 세미나에 참석했고, 한 의원은 차기 당권 주자로 분류되는 김기현·윤상현 의원과 정당개혁 토론회를 주최했다.
오 시장이 국회를 찾은 것은 지난달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항소심 무죄 선고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원내 기반이 비교적 취약하단 평가를 받는 만큼 외연 확장에 나섰단 평가다. 최근엔 식사정치도 이어가고 있다. 한 의원 역시 진영 내 비토 정서 극복을 위해 접점을 늘리고 있다. 한 의원은 이날 "정당개혁이 곧 정치개혁"이라며 "국가보조금을 받는 정당엔 상향식 공천을 법제화해야 한다"고 했다.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당개혁,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 참석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한동훈 무소속 의원,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등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원본보기 아이콘한편 이날 토론회 참석자의 면면도 주목받았다. 한 의원 토론회엔 친한(친한동훈)계를 포함해 약 15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30분 뒤에 올린 오 시장 토론회엔 약 37명의 현역이 참석했다. 주호영·김기현·신성범·김석기·이만희·이달희·서명옥 의원은 '겹치기' 참석을 하기도 했다.
오 시장의 경우 달라진 위상을 반영하는 듯 행사장이 북새통을 이뤘다. 장동혁 대표 등 당권파 의원들도 대거 참석했다. 양측은 당 노선을 두곤 대립하고 있으나 항소심 이후 갈등을 표면화하진 않고 있다. 중재 등 '역할론'이 제기되는 정점식 원내대표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른바 '훈훈연대' 가능성을 상징하듯 품앗이 같은 상황도 연출됐다. 한 의원 토론회엔 친오(친오세훈)계 권영진·조은희 의원, 반대로 오 시장 토론회엔 친한계 배현진·한지아 의원이 참석하면서다. 두 사람은 최근 상가에서 만나 "조만간 공식회동을 갖자"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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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과 동석했던 김재섭 의원은 이날 CBS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더불어민주당 정권에 맞서 분열돼선 안 된다, 힘을 못 합칠 이유가 없다는 데 두 사람이 적극적으로 공감했다"고 했다. 한 의원 복당 문제에 대해선 "충분한 당내 컨센서스가 필요하다"고 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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