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후 S&P500 예외없이 상승
과거 코스피도 상승 확률 80% 이상

코스피가 하락 출발한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증시 관련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2.46% 내린 5715.19로 출발해 장 초반 3% 넘게 하락하며 5700선을 밑돌고 있다. 2026.11.3 김현민 기자

코스피가 하락 출발한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증시 관련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2.46% 내린 5715.19로 출발해 장 초반 3% 넘게 하락하며 5700선을 밑돌고 있다. 2026.11.3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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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 우려가 지속되면서 코스피가 3% 이상 급락하는 등 증시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미국 중간선거 이후 한국과 미국 증시가 반등했던 경우가 많아 증권가에서는 11월 증시 반등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특히 미국 증시는 지난 40년 동안 중간선거 이후 100% 확률로 상승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AI 공포에 짓눌린 코스피…미국 중간선거 이후 반등 기대감

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46% 내린 5715.19에 개장한 뒤 낙폭을 키워 오전 10시 기준 3.27% 하락한 5667.68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간 코스닥도 전장 대비 3.24% 내린 710.56에 거래되고 있다.


AI 수익성 우려로 미국 주요 반도체주가 하락하면서 국내도 영향을 받았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51%, 1.07% 내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3.37% 급락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기대감에 국제유가가 급락하자 장 초반 상승했지만 AI 수익성 우려가 이어지면서 관련주를 중심으로 하락했다. 엔비디아(-1.26%), 마이크로소프트(-2.83%), 브로드컴(-1.18%), AMD(-7.52%), 인텔(-8.83) 등 주요 기술주의 낙폭이 컸다.

40년간 한 번도 안 떨어졌다…美 중간선거가 코스피 구원할까 원본보기 아이콘

코스피도 삼성전자(-4.15%), SK하이닉스(-4.96%), SK스퀘어(-5.16%), 삼성전기(-3.44%) 등 반도체주 하락세가 뚜렷하다. 최근 한 달 동안 코스피는 약 -17%, 코스닥 -16%, 나스닥은 -8%, S&P500은 -3%를 기록하는 등 증시 조정세는 확연하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과거 통계상 미국 중간선거가 치러지는 3일(현지시간) 이후 한국과 미국 증시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와 키움증권 등에 따르면 2000년대 들어 6차례 열린 미국 중간선거 이후 코스피는 1개월 동안 평균적으로 2.5% 상승했다. 기간을 넓혀보면 6개월 수익률은 6.3%, 12개월은 10.5%에 달했다. 상승 확률로 보면 1개월은 67%, 6개월과 12개월은 모두 83%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약세를 보이다가 선거 이후 회복하는 흐름을 보여왔다"며 "선거라는 불확실성이 해소된 이후 글로벌 위험선호가 회복되는 과정이 반복됐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한국보다 증시 상승확률이 더 높았다. 뉴욕증시는 1982년부터 2022년까지 40여년간 미국 중간선거가 끝난 뒤 1년간 한 차례도 빠짐없이 상승했다. 미 CNBC방송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982년부터 2022년까지 11차례 중간선거에서 선거 1년 뒤 모두 상승했다. 평균 상승률은 13.7%였다. 선거 하루 뒤 평균 상승률은 0.5%, 일주일 뒤 1.0%, 한 달 뒤 1.5%로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졌다.

특히 백악관과 의회를 서로 다른 정당이 나눠 장악하는 분점정부에서 수익률이 높았다. 1980년 이후 분점정부가 형성된 15차례 선거에서 S&P500지수는 1년 뒤 평균 15% 상승했다. 반면 한 정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모두 장악한 경우 평균 상승률은 11.5%로 비교적 낮았다. 라이언 데트릭 카슨그룹 수석 시장전략가는 "선거를 앞두고는 불안감이 있지만, 선거가 끝나면 안도감이 커지면서 증시도 대체로 좋은 흐름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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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간선거 이후 40년간 S&P500 100% 확률로 상승

증권가에서는 선거 이후 증시 반등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미국 중간선거는 증시에 불확실성 해소 이벤트로 작용했다"며 "현재 우리 증시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4.2배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저평가된 상황이라 선거 불확실성 해소가 증시 재평가의 촉매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월가의 기대감도 크다. 마이클 윌슨 모건스탠리 미국 주식 수석전략가는 지난 1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간선거와 AI 투자 부담, 유동성 제약으로 S&P500지수가 직전 최고치 대비 약 9% 하락한 7100선까지 밀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8000선까지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간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추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민주당이 예상보다 큰 격차로 의회를 장악하면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규제 압박이 커져 AI 관련주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증시 환경이 달라졌다며 과거 기록이 깨질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선거 이전의 주가 흐름을 가장 큰 차이로 꼽으며 여러 변수가 존재한다고 짚었다. 통상 중간선거가 있는 해에는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증시가 조정을 겪은 뒤 선거 이후 반등하는 경향이 있었다. 과거 중간선거가 열린 해의 고점 대비 저점 하락률은 평균 18%에 달했다. 반면 올해 S&P500지수는 최근 기술주 약세에도 연초 이후 약 10% 상승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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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기업가치도 부담이다. S&P500지수의 경기조정 주가수익비율(CAPE)은 40.7배로 역대 중간선거가 치러진 해 가운데 가장 높다. 1942년 이후 평균인 약 20배의 두 배 수준이다. 상승세가 소수 기술주에 집중된 점도 취약 요인이다. 투자운용사 더블라인캐피털에 따르면 올해 1~9월 S&P500지수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단 5개 종목이 차지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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