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여론조사…무당층은 77%가 '불만'
갤럽 조사에서도 "경제·의료가 매우 중요한 현안"
미국 중간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권자 10명 중 7명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물가 대응에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과 관세 정책의 여파로 경제 문제가 이번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모습이다. 민심이 악화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를 "우리 생애 가장 중요한 중간선거"라고 강조하며 막판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시티오브인더스트리의 커뮤니티 센터에서 한 유권자가 중간선거 투표를 마친 뒤 건물을 나서고 있다. 시티오브인더스트리(미국)=로이터 연합뉴스.
물가 상승·생활비…핵심 쟁점은 경제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여론조사업체 포컬데이터와 공동으로 실시한 중간선거 전 최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약 70%가 트럼프 대통령의 물가 상승 및 생활비 문제 대응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무당파 유권자 가운데서는 부정 평가가 77%에 달했다. 전체 유권자의 부정 평가 비율은 지난 5월 첫 조사 당시 58%에서 이번 조사 68%로 10%포인트 상승했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전쟁과 관련한 치솟는 유가와 인플레이션이 유권자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 문제가 중간선거의 주요 변수라는 점은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된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 29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 등록 유권자의 50%가 경제와 의료를 각각 이번 중간선거 투표에 '매우 중요한' 현안으로 꼽았다. 이란 정세를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한 비율도 47%에 달했다. 소득 및 부의 분배(44%), 유가(42%), 이민(40%) 등이 뒤를 이었다.
경제를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한 유권자 비율은 50%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집권기 중간선거가 치러진 2018년(34%) 대비 16%포인트 높았다. 소득 및 부의 분배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고 답한 유권자도 2018년 32%에서 올해 44%로 늘었다. 휘발유 가격을 매우 중요한 현안으로 꼽은 비율 역시 2006년 32%에서 올해 42%로 상승했다.
민주당 우세 속 '이민 정책은 공화당' 평가도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는 가운데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공화당을 앞서는 모양새다. 지난 1일 발표된 NBC 뉴스 여론조사에서 의회 다수당을 차지하기를 원하는 정당으로 민주당을 꼽은 응답자는 52%로 공화당(45%)보다 7%포인트 높았다. 무당파 유권자 사이에서는 민주당이 공화당을 21%포인트 앞질렀다.
FT의 조사에서도 물가 상승과 생활비 문제를 더 잘 해결할 정당으로 민주당을 선택한 응답자가 공화당보다 약 14%포인트 많았다.
민주당 우세는 주요 상원 경합 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1일 발표된 뉴욕타임스(NYT)·시에나대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시간과 텍사스, 메인, 캔자스, 오하이오, 알래스카, 아이오와 등 7개 주 모두에서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 후보를 지지율에서 앞섰다. 특히 텍사스의 경우 1988년 이후 민주당 소속 연방 상원의원을 한 번도 배출하지 않은 공화당 전통 강세 지역이다. 이곳에서 제임스 탈라리코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은 50%로 켄 팩스턴 공화당 후보(43%)보다 7%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링컨 기념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 캠페인 종료를 기념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미국)=AFP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나아가 공화당 지지층에서는 균열이 감지된다. NBC 여론조사에서는 공화당 지지자의 37%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공약을 충분히 이행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나아가 미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답한 공화당 지지자는 48%로, 1년 전 75%에서 감소했다.
다만 개별 정책에 대한 신뢰도는 변수로 등장할 수 있다. NBC 조사에서 이민 문제를 잘 해결할 정당으로 공화당을 꼽은 응답자 비율은 45%로 민주당(34%)을 11%포인트 앞섰다. 정당 호감도 역시 공화당이 38%로 민주당(29%)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NBC는 민주당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보다는 공화당에 대한 반감이 민주당의 우세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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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링컨기념관에서 열린 행사에 참여해 "이번 선거는 우리 생애 가장 중요한 중간선거"라며 막판 공화당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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