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데이터처 소비자 물가 동향
채소값 11.2%↓…기름값 14.9%↑
정부 "김장대책 640억원 투입"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8%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둔화했다. 양호한 기상 여건에 따른 채소 출하량 증가로 전체 농산물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하지만 가공식품 가격 상승률이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석유류도 14%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장바구니와 에너지 비용 부담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3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20.73(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 5월 3.1%, 6월 3.2%까지 오른 뒤 7월 2.8%로 낮아졌다가 8월 3.1%로 반등했다. 이후 9월(2.9%)과 10월 두 달 연속 상승 폭이 축소됐다.

극심한 폭염이 이어지며 시금치, 오이 등 일부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10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은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시금치 소매가격은 100g 기준 1978원으로, 한달전(784원)보다 152.3% 올랐으며 오이는 10개당 소매가격 5369원에서 8313원으로 54.8% 상승 했다. 2026.8.10 강진형 기자

극심한 폭염이 이어지며 시금치, 오이 등 일부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10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은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시금치 소매가격은 100g 기준 1978원으로, 한달전(784원)보다 152.3% 올랐으며 오이는 10개당 소매가격 5369원에서 8313원으로 54.8% 상승 했다. 2026.8.10 강진형 기자

AD
원본보기 아이콘

채소값 11.2% 하락…김장철 앞두고 한숨 돌려

농산물 출하량이 늘면서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7% 하락했다. 9월 0.3% 하락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내림 폭이 크게 확대됐다. 농산물이 7.5%, 채소류가 11.2% 떨어진 영향이 컸다.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1.8% 내렸다. 상추와 오이는 각각 44.3%, 39.5% 하락했다. 다만 모든 채소 가격이 내린 것은 아니다. 무는 전월 대비 6.3% 상승해 품목별로 가격 흐름이 엇갈렸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양호한 기상 여건으로 작황이 좋아지고 출하량이 늘었다"며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무 등 주요 품목의 수급 상황과 가격 변동을 지속해서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같은 기간 과일 가격은 7.3% 하락했지만 내림 폭은 9월(-9.7%)보다 줄었다. 채소와 과일 가격 하락이 농축수산물 물가를 끌어내렸지만 축산물(4.8%)과 수산물(5.4%) 가격은 여전히 오름세를 보였다. 국산쇠고기 9.1%, 고등어는 9.3%, 갈치는 11.9% 올랐다.


가공식품 2.9% 상승…경유 19.7%·휘발유 11.6% 올라

채소 가격은 하락했지만 지난달 가공식품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2.9% 오르며 먹거리 물가 부담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빵은 5.9%, 즉석식품은 12.4% 올랐고 과자·빙과류·당류도 3.0% 상승했다. 농산물 가격이 내려가도 간편식 등 일상적으로 구매하는 가공식품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식품 물가의 하락 효과를 제한했다.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가격은 전체적으로 0.5% 상승했다.

기름값도 물가 하락을 가로막았다.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4.9% 상승해 전체 물가 상승률을 0.56%포인트 끌어올렸다. 경유는 19.7%, 휘발유는 11.6% 올랐고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 가격도 전월 대비 4.1% 상승했다. 농산물 가격 하락으로 낮아진 물가 상승률을 에너지 비용이 다시 밀어 올리는 구조다.

권대영 재정경제부 차관이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73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대영 재정경제부 차관이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73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휴대전화기 10.8% 상승…25년 5개월 만에 최고

공업제품 가격도 전년 동월 대비 4.4% 상승하며 물가 부담을 키웠다. 지난 5월 4.2%, 6월 4.4%를 기록한 데 이어 상승세가 이어졌다. 공업제품 가운데 가공식품과 석유류뿐 아니라 정보기술(IT) 제품 가격까지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휴대전화기 가격은 10.8% 상승했다. 2001년 5월 16.5% 오른 이후 25년 5개월 만에 최대다. 신제품 출시와 단말기 가격 인상 등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컴퓨터 가격도 26.2% 급등했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7% 올랐다. 개인서비스는 3.3% 상승했고 외식 물가는 2.9% 올랐다. 보험서비스료는 실손보험료의 주기적인 인상으로 13.4% 상승했다. 해외단체여행비는 11.5%, 국제항공료는 20.7%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과 여행 수요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AD

정부는 김장철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640억원을 투입해 주요 김장재료 할인과 농축수산물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권대영 재정경제부 1차관은 "물가 안정이 국민 일상에서 체감될 때까지 수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세종=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