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광현 비서실장 주재 긴급회의 개최
대통령 부부 등 168명 정보 노출
유출 경위·피해 조사, 보안체계 전면 점검

청와대가 이재명 대통령 부부를 포함한 대통령 순방당 168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긴급회의를 열고 유출 경위와 관리 책임을 철저히 규명하기로 했다. 대통령과 고위 공직자뿐 아니라 경호 인력의 신원과 여권번호까지 외부에 노출된 만큼 단순한 개인정보 유출을 넘어 국가 보안체계 전반의 문제로 보고 대응에 나선 것이다.

임광현 신임 비서실장이 15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10.15 연합뉴스

임광현 신임 비서실장이 15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10.15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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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3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청와대는 이날 아침 임광현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대통령 순방단의 개인정보 유출 관련 긴급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임 실장은 회의에서 "대통령 순방단의 개인정보 유출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유출 경위와 정보 노출 범위, 실제 피해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고 관계 기관의 관리 책임을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임 실장은 재발 방지를 위해 대통령 순방 보안관리 체계를 전면 점검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고 관계기관에 지시했다.

이번 긴급회의는 전날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탑승자들의 개인정보가 인터넷에 무더기로 노출됐다는 보도가 나온 지 하루 만이다. 앞서 KBS는 지난 6월 한 보안 관련 유료 사이트에 '탑승객 명단(대한민국-벨기에)'이라는 제목의 파일이 게시됐다고 2일 보도했다. 해당 파일에는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를 비롯해 당시 김용범 대통령 정책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조현 외교부 장관 등 정부 고위 인사의 개인정보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와 외교부 소속 직원, 대통령경호처 경호 인력, 순방 동행 기자단 등 개인정보가 노출된 인원은 모두 168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출된 정보에는 국문·영문 이름과 소속, 직책뿐 아니라 생년월일, 여권번호, 여권 발급일과 만료일 등 민감한 신원 정보가 포함됐다.

해당 명단은 지난 6월 이 대통령의 벨기에·이탈리아·프랑스 순방 당시 공군 1호기 탑승자들의 정보로 추정된다. 특히 파일이 순방 출발 전인 6월 2일부터 게시됐고, 사이트 유료 회원 등이 별다른 제약 없이 내려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호상 보안 문제까지 제기됐다.


대통령 순방 일정에 참여하는 주요 인사와 경호 인력의 신원 정보가 외부에 노출됐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지적이다. 실제 정보가 제3자에게 얼마나 확산됐는지, 악용 사례가 있었는지에 따라 파장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이에 청와대는 전날 밤 언론 공지를 통해 "보도 내용에 대해 사전 인지 후 대응 조치를 취했으며, 앞으로 외교부 등에서 추가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도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대통령 전용기 탑승자 명단의 작성·관리 과정에 외교부가 관여하는 만큼 정부가 외부로 유출된 구체적인 경로와 접근 권한, 보안관리 절차 준수 여부 등이 주요 조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내부 관리 부실에 따른 사고인지, 외부의 불법적인 접근으로 발생한 유출인지도 규명해야 할 부분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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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사건은 정보가 인터넷에 게시된 지 약 5개월 만에 외부에 알려졌다는 점에서 유출 사실을 최초 인지한 시점과 이후 대응의 적절성도 쟁점이 될 전망이다. 청와대가 사전에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노출된 정부의 추가 확산을 차단했는지에 대한 확인도 필요하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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