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태산서 '세계 로봇 등반대회' 개최
약 90개 팀 경주·짐 운반 실력 겨뤄
"산악 구조·시설 점검 기술에 도움"
중국에서 로봇들이 산길 돌계단 3100여 개를 오르며 속도와 짐 나르기 실력을 겨루는 대회가 열렸다.
취재진·심판 따돌린 로봇…수박·달걀 지고도 등반
2일 연합뉴스는 중국 중앙TV(CCTV) 등을 인용해 "산둥성 타이안의 태산에서 휴머노이드 로봇과 사족 보행 로봇 등 약 90개 팀이 참가한 '제1회 세계 로봇 태산 등반대회'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CCTV의 모회사인 중국중앙방송총국(CMG)이 주최한 이번 대회에는 휴머노이드 로봇 경주, 사족 보행 로봇 경주, 사족 보행 로봇 짐 운반, 외골격 로봇 등반 보조 등 4개 정식 종목이 마련됐다.
이번 대회에서 무대를 평탄한 도로나 실내 경기장이 아닌 실제 산길로 잡은 것은 이동 속도와 균형 유지 능력을 시험하기 위해서다. 태산의 돌계단은 높이와 폭이 제각각이고, 가장 좁은 곳은 약 13㎝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CCTV는 "로봇들은 레이저 센서와 카메라 등으로 계단 높낮이와 주변 지형을 파악하고 발 디딜 위치를 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두 발로 걷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계단을 오를 때마다 무게 중심을 맞춰야 하고, 가파른 길을 오래 오르는 만큼 배터리 소모도 과제로 꼽혔다.
계단 경주는 태산의 대표 등산로인 훙먼광장에서 중톈먼까지 약 3.9㎞ 구간에서 치러졌다. 이 구간에는 돌계단 3100여 개가 이어진다. CCTV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사족 보행 로봇이 가파른 계단을 빠르게 오르자 뒤따르던 취재진이 뛰어서 쫓아가는 모습이 담겼다. 심판도 로봇을 미처 따라잡지 못했다. 주최 측은 당초 로봇마다 전담 심판이 따라 뛰게 할 계획이었지만, 로봇 속도를 감당하지 못해 코스 곳곳에 심판을 배치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기술진은 외골격 장비를 입고 로봇을 뒤쫓았다.
'사족 보행 로봇' 경주에서는 베이징 링이커지 팀이 43분 41초 만에 결승점에 도착해 우승했다. 일반인이 걸어서 보통 2시간 정도 걸리는 구간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경주에서는 즈선링웨 팀이 훙먼광장에서 더우무궁까지의 구간을 27분 26초에 주파해 1위에 올랐다. 휴머노이드 로봇 경주에서는 앞선 로봇을 따라잡으려 속도를 내다 넘어진 로봇도 있었다.
'짐 운반' 경기는 사람이 짐을 지고 산을 오르는 일을 본떠 마련됐다. 훙먼광장에서 후톈거까지 약 3.3㎞, 계단 2100여 개 구간에서 빨리 오르는지와 함께 물건을 깨뜨리지 않고 옮기는지도 평가했다. 일부 로봇은 수박과 달걀 등 약 13㎏의 짐을 등에 지고 계단을 올랐다.
마라톤·격투기 이어 등산까지…로봇 시험장 된 中
이번 대회가 열린 태산에서는 이미 로봇이 등산객과 함께 산을 오르고 있다. 관광지 곳곳에는 다리 힘을 보태주는 외골격 형태의 '등산 보조 로봇' 500대가 배치돼 있다. 관광객은 3시간에 80위안(약 1만 6000원)을 내고 이를 빌려 입을 수 있다. 정상 부근에서는 무게 약 40㎏의 사족 보행 로봇이 최대 100㎏의 쓰레기를 지고 계단을 오르내린다. 사람이 지게로 한 번에 나르는 양(30~40㎏)의 2~3배다.
CCTV는 "이번 대회는 복잡한 실제 환경에서 로봇의 이동 능력과 안정성을 시험하는 행사"라며 "경기에서 얻은 자료가 산악 구조와 야외 시설 점검 등에 쓰일 로봇 기술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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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국은 최근 로봇 마라톤과 운동회, 격투기 대회 등을 잇달아 열며 로봇의 성능과 실제 활용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지난 4월 베이징에서 열린 하프마라톤에서는 한 로봇이 50분 26초로 결승선을 통과해 인간 세계기록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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