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기념품 빵 소비기한 '대회 당일'
재고 처리 의혹에 업체 해명
도로 쓰레기 '몸살'에 교통통제 불편까지

서울 도심에서 3만5000명 규모로 열린 '2026 JTBC 서울마라톤'이 대회 이후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완주 기념품으로 제공된 빵의 소비기한을 둘러싸고 재고 처리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행사장 주변에 버려진 쓰레기와 대규모 도로 통제에 따른 시민 불편까지 도마 위에 올랐다.

논란이 된 제품은 미루꾸커피가 후원한 '너티솔트 쫀득크림빵'이다. 쫀득한 빵 안에 크림이 들어 있고 표면에는 견과류 분태가 뿌려진 제품이다. SNS

논란이 된 제품은 미루꾸커피가 후원한 '너티솔트 쫀득크림빵'이다. 쫀득한 빵 안에 크림이 들어 있고 표면에는 견과류 분태가 뿌려진 제품이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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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열린 JTBC 서울마라톤에서는 참가자들에게 완주 기념품으로 단백질 음료와 생수, 바나나, 초콜릿, 크림빵, 메달 등이 제공됐다. 이 가운데 논란이 된 제품은 미루꾸커피가 후원한 '너티솔트 쫀득크림빵'이다. 쫀득한 빵 안에 크림이 들어 있고 표면에는 견과류 분태가 뿌려진 제품이다.


문제는 참가자들에게 제공된 빵의 소비기한이 대회 당일인 11월1일로 표시돼 있었다는 점이다. 일부 참가자들은 "소비기한이 당일까지인 제품을 참가자들에게 재고 처리한 것 아니냐"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에게 제공하는 기념품인 만큼 소비기한에 대한 안내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논란이 확산하자 미루꾸커피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해명에 나섰다. 업체 측은 지난해 처음 마라톤 후원에 참여했을 당시 많은 양의 빵을 미리 포장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식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3월 대회에서는 참가자가 골인 지점에 빵을 가져오면 크림을 주입하는 방식을 도입했지만, 대기 줄이 길어 제품을 받지 못하고 돌아가는 참가자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잠실역 쓰레기·190개 버스 노선 우회…시민 불만 잇따라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이번 대회에서는 참가자들을 위한 전용 제품을 개발하고 급속 냉동 방식을 도입했다는 설명이다. 업체 측은 행사 며칠 전부터 빵을 생산한 뒤 영하 45도 수준에서 급속 냉동해 보관했다고 밝혔다. 또 해동한 제품을 24시간 이내 섭취하도록 안내하는 기준에 따라 행사 당일 섭취를 권장하는 의미에서 소비기한을 11월1일로 표시했다고 해명했다. 업체 측은 "오직 마라톤 참가자들을 위해 개발한 빵으로, 보존제나 첨가제 없이 만든 품질 좋은 제품이라고 자신한다"며 "생산 시점부터 행사 당일 출고까지의 CCTV 자료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논란과 오해로 많은 걱정을 드려 죄송하다.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해명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소비기한 대신 당일 섭취 권장이라는 안내를 별도로 했다면 오해가 없었을 것 같다" "제품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가려져 안타깝다" "마라톤에서 먹은 빵 가운데 가장 맛있었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논란은 먹거리에 그치지 않았다. 대회가 끝난 뒤 서울 도심 곳곳에 각종 쓰레기가 방치된 모습이 공개되면서 참가자들의 시민의식과 주최 측의 현장 관리 문제도 불거졌다. 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마라톤 끝난 잠실역 근처 상태'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확산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잠실역 인근 도로에 종이컵과 과자 포장지, 음료 용기, 비닐봉지 등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논란은 먹거리에 그치지 않았다. 대회가 끝난 뒤 서울 도심 곳곳에 각종 쓰레기가 방치된 모습이 공개되면서 참가자들의 시민의식과 주최 측의 현장 관리 문제도 불거졌다. SNS

논란은 먹거리에 그치지 않았다. 대회가 끝난 뒤 서울 도심 곳곳에 각종 쓰레기가 방치된 모습이 공개되면서 참가자들의 시민의식과 주최 측의 현장 관리 문제도 불거졌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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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5가역 인근에서도 참가자들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종이컵이 도로 가장자리에 쌓인 모습이 포착됐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마라톤도 적당히 해야 한다" "행사가 끝났으면 주변 정리까지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니냐" "운동도 좋지만,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문제"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대규모 마라톤에서는 급수대 주변에 일회용 컵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만큼, 쓰레기 문제를 참가자 개인의 책임으로만 돌리기보다 주최 측의 수거 시설 설치와 사후 청소 체계를 함께 살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주요 도로 장시간 통제되면서 시민들의 이동 불편 고조

대규모 도로 통제에 따른 시민 불편도 논란을 키웠다. 이번 대회는 광화문광장에서 출발해 올림픽공원에 도착하는 풀코스와 상암 월드컵공원에서 여의도공원까지 이어지는 10㎞ 코스로 진행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선수 약 3만명과 운영진 약 5000명 등 총 3만5000명이 행사에 참여했다.


대회 당일 풀코스 구간은 오전 7시20분부터 오후 1시54분까지, 10㎞ 구간은 오전 5시부터 오전 11시까지 구간별로 차량 통행이 제한됐다. 출발지인 세종대로 일대는 이보다 이른 오전 4시부터 통제됐다. 경찰은 교통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력 1825명을 투입하고 안내 입간판과 현수막 1770개를 설치했다. 서울시도 일부 시내버스 노선을 임시로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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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주요 도로가 장시간 통제되면서 시민들의 이동에 불편이 발생했다. 특히 주말마다 반복되는 대규모 마라톤 행사로 시민들의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긴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논란이 확산하자 오세훈 서울시장도 개선 방침을 밝혔다. 오 시장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마라톤으로 서울 주요 도로가 대규모로 통제된 사실을 언급하며 시민들이 겪은 불편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대회부터는 코스와 일정을 원점에서 다시 협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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