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인상·판매 호조 효과
애플이 아이폰 등 주요 제품의 가격 인상과 판매 호조에 힘입어 분기 매출이 12% 증가해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다만, 중국 시장향 매출은 예상치를 하회해 우려 요인으로 꼽혔다.
존 터너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애플스토어에서 신제품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선 고객과 셀카를 찍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의 2026회계연도 4분기(7~9월) 매출은 114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월가 전망치인 1134억달러를 웃도는 실적이다. 순이익은 307억달러, 매출총이익률은 47.9%를 기록했다.
주력 제품인 아이폰 매출은 57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했다. 애플이 앞서 제시한 10%대 중반의 성장 전망을 웃돌았다. 맥 컴퓨터 매출도 108억달러로 시장 예상보다 약 10억달러 많았다.
중국 시장 매출은 17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했지만 시장 전망치인 189억달러에는 못 미쳤다. 다만 케반 파레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공급망 제약으로 수요에 맞춰 제품을 공급하지 못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실적에는 애플이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에 대응해 단행한 제품 가격 인상 효과가 반영됐다고 외신들은 짚었다. 애플은 지난 6월 말부터 주요 기기 가격을 올리기 시작했다. 지난 9월 출시한 '아이폰 18 프로와 프로맥스' 가격은 전작보다 약 100달러 높게 책정했다.
첫 폴더블 스마트폰인 '아이폰 듀오'도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1999달러(약 270만원)에 달하는 높은 가격과 엇갈린 평가에도 고객들의 주문이 몰리면서 출시 직후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까지 밀린 상태다.
다만 서비스 부문의 성장 둔화는 부담이다. 앱스토어와 애플페이, 아이클라우드 등을 포함한 서비스 매출은 316억달러를 기록했다. 각국 규제당국이 앱스토어 수수료에 제동을 거는 가운데 주요 수수료 수입원 중 하나인 오픈AI의 '챗GPT'도 이용자들을 자체 웹사이트 결제로 유도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인공지능(AI) 경쟁력 역시 과제로 꼽힌다. 애플이 지난 분기 선보인 '시리 AI'는 여러 작업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경쟁사 AI 에이전트보다 기능이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