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선거 D-1 혼조 마감…유가 급락·기술주 매도세 영향
국제유가, 이란 전쟁 협상 기대에 급락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상 기대감에 국제유가가 급락했지만 기술주가 급락하며 나스닥지수는 1% 넘게 떨어졌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3.67포인트(0.41%) 상승한 5만1983.98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38.67포인트(0.51%) 하락한 7541.4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72.68포인트(1.07%) 내린 2만5164.31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국제유가 급락에 힘입어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으나 장 후반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지면서 상승분을 반납했다.
기술주 약세는 인공지능(AI) 관련 대규모 투자에 대한 수익성 우려가 지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와 메타는 각각 1%가량 하락했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둔 애플도 1.5% 내렸다.
특히 AI 인프라 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들의 대규모 자금 조달 계획이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자극했다. 오라클은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보통주 100억달러와 회사채 100억달러 등 총 200억달러(약 28조원)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주가가 8% 급락했다.
반도체 기업 마벨테크놀로지는 광통신 부품업체 루멘텀을 115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지만 두 회사 주가는 각각 약 13%, 18% 하락했다. AI 인프라 시장을 겨냥한 대형 인수합병(M&A)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거래 규모와 수익성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전통 산업주는 강세를 보였다. 페인트 제조업체 셔윈윌리엄스는 약 6% 급등했고, 주택개량용품 유통업체 홈디포도 3.6% 상승했다. 허니웰과 3M, 보잉 역시 각각 2% 넘게 오르며 다우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AI 관련주에 집중됐던 투자자금이 제조업과 산업재 등 다른 업종으로 이동하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와 전통 산업주 비중이 높은 다우지수의 흐름이 엇갈린 것으로 보인다고 CNBC는 분석했다.
크리스 라킨 E트레이드 거래·투자 담당 매니징디렉터는 "최근 몇 주간 증시의 장기 상승 논리가 일부 타격을 받았지만 여전히 유효하다"면서도 "문제는 단기적인 상승 동력이다. 유가 급등과 AI 투자 우려,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발목이 잡히지 않고 상승세를 며칠 이상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 간 평화협상 재개 가능성에 급락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7.63% 하락한 배럴당 104.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7.36% 내린 배럴당 96.46달러를 기록했다.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고 원유 공급 차질이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유가를 끌어내렸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은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격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으며, 미국 정부는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란 측에서도 협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왔다. 이란 국영매체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 장관은 미국이 선의를 보인다면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제유가 급락은 항공주 등 에너지 비용 부담이 큰 업종에 호재로 작용했다. 유나이티드항공과 사우스웨스트항공은 각각 약 5%, 3.6% 상승했고, 크루즈업체 카니발도 약 3.8% 올랐다.
한편 투자자들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미국 중간선거와 주요 경제지표 발표에도 주목하고 있다. 3일 치러지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하원 다수당 탈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지만, 상원 다수당을 어느 당이 차지할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라킨 매니징디렉터는 "이번 주 중간선거와 고용지표 발표 등 시장 변동성을 촉발할 수 있는 요인이 남아 있다"면서도 "증시가 압박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버텨온 점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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