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부부·장관·靑직원 개인정보 노출…靑 "사전 인지 후 대응"
유럽 순방 1호기 탑승자 168명 정보 노출
여권번호·생년월일 등 5개월간 게시
외교부 "엄중 인식…경위 조사 진행"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를 비롯해 국무위원, 청와대 직원 등 168명의 개인정보가 인터넷에 약 5개월간 노출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대통령과 주요 정부 인사의 여권번호뿐 아니라 경호 인력의 개인정보까지 외부에 공개되면서 대통령 경호·보안 체계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와대는 사전에 관련 사실을 파악해 대응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벨기에를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9일(현지시간) 브뤼셀 멜스부르크 공군 기지에 도착한 공군 1호기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2026.6.10 연합뉴스
3일 KBS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보안 관련 유료 인터넷 사이트에 '탑승객 명단(대한민국-벨기에)'이라는 제목의 파일이 게시됐다. 해당 파일에는 이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김용범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한성숙 국무총리, 배경훈·조현·김성환 장관 등 정부 주요 인사의 개인정보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와 외교부 소속 직원, 대통령경호처 경호관, 의료진, 순방에 동행한 기자단 등의 정보도 함께 담겼다. 개인정보가 노출된 인원은 모두 168명으로 파악됐다.
노출된 정보는 국문·영문 이름과 소속, 직책, 생년월일, 여권번호, 여권 발급일 및 만료일 등이다. 지난 6월 이 대통령의 벨기에·이탈리아·프랑스 순방 당시 공군 1호기에 탑승한 인원들의 명단으로 추정된다.
특히 해당 파일은 이 대통령이 순방을 위해 출국한 지난 6월9일보다 일주일 앞선 6월2일부터 게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이트 유료 회원은 별다른 제약 없이 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었으며, 최근까지 약 5개월간 외부에 노출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이트는 컴퓨터 파일이나 인터넷 주소의 악성코드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순방 관련 파일의 악성코드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자료가 업로드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누가 어떤 경위로 파일을 올렸는지, 외부 해킹이 개입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사고는 단순한 개인정보 노출을 넘어 대통령 경호와 국가안보 차원의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행하는 고위 당국자와 경호 인력의 신원 정보가 외부에 공개됐기 때문이다. 특히 출국 전부터 탑승자 명단이 게시된 만큼 당시 경호상 위험을 초래할 소지가 있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청와대는 2일 밤 언론 공지를 통해 "보도 내용에 대해 사전 인지 후 대응 조치를 취했으며, 앞으로 외교부 등에서 추가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청와대가 정확히 언제 개인정보 노출 사실을 인지했는지, 어떤 대응 조치를 취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공군 1호기 운영 및 정상외교 의전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는 외교부도 경위 파악에 착수했다.
외교부는 "동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현재 관련 경위 등에 대해 다각적인 조사를 심도 있게 진행하고 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서 필요한 조치를 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해당 파일은 열람이 차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장기간 개인정보가 노출된 만큼 제3자의 다운로드 여부와 실제 악용 가능성, 자료 관리 책임 등을 확인하는 것이 향후 조사의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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