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이어 벨기에 등 냉장설비 겨냥 공격
델레이즈·까르푸 등 수십개 매장 피해
프랑스에 이어 벨기에·룩셈부르크·스웨덴 등 일부 유럽 국가 슈퍼마켓 수십 곳에서 냉장고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발생해 신선식품과 냉동식품이 대거 폐기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해커들이 냉장 설비를 원격 조작해 내부 온도를 급격히 높인 것으로 파악됐다.
2일(현지시간) 벨기에 프랑스어 언론 RTL 인포에 따르면 1일 밤부터 2일 새벽 사이 벨기에 전역 델레이즈, 까르푸, 인터마르셰, 스파 등 주요 유통업체 매장 수십 곳이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 해커들은 냉장고와 냉동고의 제상 기능을 원격으로 조종해 내부 온도를 올렸다. 지난 10월 초 프랑스에서 발생한 공격과 동일한 방식이다.
델레이즈는 약 40개 매장에서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까르푸 15곳, 인터마르셰 15곳, 스파 5곳도 유사한 피해를 봤다. 일부 매장에서는 냉장·냉동고 온도가 15도까지 상승해 식품을 폐기해야 했다.
냉장 설비 전문업체 사브코벨의 스테판 무엘란스 대표는 해커들이 원격으로 제상 모드를 작동시켰다고 설명했다. 제상 기능은 냉장 설비의 성에를 제거하는 기능으로, 작동 과정에서 약 40도의 열풍이 나올 수 있다.
그는 "단순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보안이 강화된 인터넷 연결을 통해 냉장고를 관리하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델레이즈의 모회사인 네덜란드 기업 아홀드 델레이즈도 이날 벨기에와 룩셈부르크에 있는 수십 개 슈퍼마켓의 냉장고와 냉동고에서 IT 문제가 발생해 냉각 시스템 온도가 상승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현재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날 스웨덴에서도 슈퍼마켓 냉장·냉동 설비에 이상이 발생했다. 현지 신문 아프톤블라데드에 따르면 이날 스웨덴 대형 유통업체 ICA와 쿠프(Coop)의 일부 매장에서 냉동고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스웨덴 셰보 지역의 ICA 매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냉동고 온도가 섭씨 50도까지 치솟았다고 밝히며 해킹 가능성을 제기했다. ICA는 스웨덴 식료품 시장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으며, 쿠프의 시장 점유율은 약 17%다.
다만 스웨덴에서 발생한 문제와 벨기에의 공격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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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격은 지난 10월 프랑스에서 발생한 냉장 설비 해킹과 유사하다. 당시 프랑스에서는 여러 업체의 슈퍼마켓 냉장고 온도를 50도로 올리는 사이버 공격이 벌어져 약 700개의 점포가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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