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공실률 1.4% 불과
클라우드 증분 이익률 49% 달해
AI 서버 회수기간 3년 미만·사용 5년 이상
2028년 조기 회복 기대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의 인공지능(AI) 설비투자에 따른 투자금 회수 지연 우려가 과장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규모 투자로 잉여현금흐름(FCF·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설비투자 등을 빼고 실제로 남는 현금)이 줄고 있지만, AI 수요와 클라우드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현금흐름 회복 시점도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2일 강재구 하나증권 연구원은 "빅테크의 AI 투자금 회수 실패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과도하다"며 "대규모 설비투자로 FCF 전망은 악화했지만 클라우드 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FCF 악화는 '성장통'…본업 실적 전망은 상향
금융정보업체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알파벳·아마존·메타의 2027년 합산 FCF 예상치는 연초 1964억달러(약 264조원) 흑자에서 최근 1202억달러 적자로 바뀌었다. 같은 기간 자본지출(Capex) 전망이 4126억달러에서 8228억달러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영향이다. 데이터센터나 서버 등 장기간 사용하는 자산에 투입하는 자금이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란 이야기다.
반면 세 기업의 2027년 합산 매출 전망은 연초보다 2341억달러 높아졌다. 영업이익과 영업현금흐름 전망도 각각 727억달러, 953억달러 상향됐다. 본업의 현금창출력이 약해져 FCF가 악화한 것이 아니라, AI 인프라 선점을 위한 설비투자가 급증한 영향이라는 의미다.
AI 인프라 수요도 견조하다. 상업용 부동산 기업 CBRE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북미 주요 8개 시장의 운영 데이터센터 용량은 전년보다 33.7% 늘어난 1만903㎿에 달했지만, 공실률은 오히려 0.2%포인트 낮아진 1.4%에 그쳤다. 건설 중인 데이터센터 용량 7481㎿ 가운데 80.4%는 이미 임대계약을 확보했다.
장기계약도 늘고 있다. 지난 9월 말 기준 상업용 수주잔고는 마이크로소프트 6770억달러, 오라클 6640억달러, 알파벳 5677억달러에 달했다.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가 실제 고객 주문을 기반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클라우드 매출 늘수록 이익 더 빠르게 증가
클라우드 사업의 수익성 개선도 투자금 회수 기대를 높인다. 올해 3분기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구글 클라우드의 증분 영업이익률은 각각 48.8%, 48.4%를 기록했다. 증분 영업이익률은 새로 늘어난 매출 가운데 얼마가 추가 영업이익으로 이어졌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두 회사 모두 매출 증가분의 절반 가까이가 영업이익 증가로 연결된 셈이다.
서버 투자금 회수기간도 경제적 사용기간보다 짧다. 아마존은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의 평균 투자비 회수기간을 3년 미만으로 보고 있다. 반면 장비의 경제적 사용기간은 최소 5~6년, 데이터센터 건물은 30년 이상이다. 투자금을 회수한 뒤에도 기존 장비와 시설에서 추가 현금을 창출할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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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사업에서 막대한 현금을 벌어들이는 빅테크는 외부 차입에 의존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임대업체보다 금융비용 부담도 작다. 강 연구원은 "신규 시설의 가동 확대와 고객 사용량 증가는 영업현금흐름을 끌어올리는 핵심 요인"이라며 "자본지출 증가 속도가 완만해질 경우 2028~2029년으로 예상되는 FCF 회복 시점도 앞당겨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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