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땐 전기차처럼 조용
352마력 시원한 가속감
고급감·정숙성 모두 잡아

현재 운행 중인 국내 5개 완성차의 하이브리드차가 300만대 돌파(9월 말 기준 292만6196대)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장점을 더한 하이브리드차는 이제 더 이상 우리를 놀라게 하는 신기술은 아닙니다.


하지만 제네시스가 처음으로 내놓은 하이브리드 모델 'GV80 하이브리드'는 상당한 기술적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GV80 하이브리드를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2박 3일간 서울 시내에서 주행해봤습니다. 세계적으로 성장한 프리미엄 브랜드로써 하이브리드차가 가져야 할 여러 장점을 두루 갖췄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제네시스 GV80 하이브리드. 제네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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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80 하이브리드. 제네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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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그릴 패턴과 휠을 제외하면 외형적 변화는 많지 않습니다. 전장이 조금(10mm) 늘었고, 내부 인테리어도 몇 가지 색상이 추가됐을 뿐 유사합니다. 이미 GV80이 국내에서 프리미엄 차종으로 자리 잡은 만큼 크게 손대지 않는 안전한 선택을 한 것이죠.


자리에 앉아 시동 버튼을 누르면 전기차를 탄 것 같은 느낌입니다. 아직 엔진은 잠잠한 대신, 전기로만 운전 준비를 하게 됩니다.

액셀을 밟아도 최근 나온 하이브리드차와 비슷하게 전기로만 구동을 합니다. 엔진 구동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진동과 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출발 직후 초기 약 시속 30km에 도달하기 전까지 모터를 활용한 EV 모드 주행을 적극 활용하도록 설계했다고 합니다.


도로에 나서면 가장 큰 변화를 체감하게 됩니다. 파워트레인입니다. 2.5 터보 엔진에 엔진 시동 및 발전을 담당하는 시동 모터(P1)와 구동 및 회생제동을 담당하는 최고 출력 59.1kW의 구동 모터(P2)를 병렬형 구조를 적용했습니다. 합산 최고 출력 352마력(PS)으로 GV80 2.5 터보 모델의 304마력(PS) 대비 최고 출력이 약 16% 늘었습니다.


제네시스 GV80 하이브리드. 제네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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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80 하이브리드. 제네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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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잡한 시내 출퇴근 길에서 앞차를 추월하거나 막힌 곳을 벗어날 때 준대형의 크기에도 팍팍 치고 나가는 강력한 힘을 보여줍니다. 가속 시 엔진이 켜지지만, 주행 이질감이나 소음은 크지 않습니다. 엔진 진동과 반대 위상의 진동을 만들어 이를 상쇄하는 원심 진동 감쇠기(CPA)를 하이브리드 시스템 최초로 적용했다고 합니다. 정숙성을 의식해서 많은 신경을 쓴 티가 납니다.


과속방지턱이나 굴곡이 있는 도로를 지날 때 출렁임을 곧바로 잡아줍니다. 전후 스프링 강성을 높이고, 실시간으로 충격을 줄여주는 듀얼 밸브 전자제어 쇽업소버 등으로 부드러운 차체 움직임을 구현했습니다.


여의도에서 출발해 강변북로를 따라 올림픽대교를 거쳐 아시아미디어타워까지 44km를 달렸는데 연비를 11.9km/ℓ가 나왔습니다. 스포츠 모드로 아침 출근길을 달렸지만, 복합연비(12km/ℓ)와 비슷한 연비가 나왔습니다. 연비 운행에 신경 쓴다면 더 높은 연비를 기대할 수도 있겠습니다.


큰 차체에도 서라운드 뷰 모니터나 주차 충돌방지 보조(후방) 기능처럼 여러 편의 기능을 탑재해 주차하기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또 스마트 주차 보조 기능을 사용해 보니 차량이 주차 공간을 인식한 뒤 스스로 조향과 이동을 제어하며 주차를 해, 주차가 서툰 운전자에게 유용해 보였습니다.


제네시스 GV80 하이브리드. 오현길 기자

제네시스 GV80 하이브리드. 오현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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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하이브리드차의 탄생에는 미국 딜러사들의 강력한 요구가 있다고 전해집니다. 미국 시장을 겨냥한 행보인 셈이죠. 그렇다고 국내 소비자에게 매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제네시스의 고급스러움과 전기차와는 다른 하이브리드의 편안함은 최근 등장한 하이브리드차 중에서도 상당한 존재감을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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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도 7680만원으로, 수입 경쟁차종 대비 경쟁력이 있다고 보입니다. 다만 최근 현대차 신차에 탑재되고 있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플레오스'나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글레오 AI'에 비해 심심한 차량 OS는 아쉬운 부분입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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