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4분 즐기려고 10억 태운다…그래도 675명 줄 섰다는 '초호화 여행'
버진갤럭틱 '아페이론'…내년 운항 재개
좌석당 10억원에도 예약자 675명
미국 민간 우주여행 기업 버진갤럭틱이 차세대 우주 비행기를 선보이며 부유층 고객 공략에 나섰다. 좌석당 가격은 10억원에 달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버진갤럭틱은 최근 차세대 우주 비행기 델타급 '아페이론(Apeiron)'을 공개하고 내년 2분기 상업 운항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 좌석당 가격은 75만달러(한화 약 10억원)다. 승객 6명이 탑승해 약 87㎞ 상공까지 올라간 뒤 수 분 동안 무중력 상태를 체험하는 상품이다.
아페이론은 활주로에서 직접 우주로 발사되는 방식이 아니다. 쌍동체 모선인 'VMS 이브'가 우주 비행기를 싣고 약 13.7㎞ 상공까지 올라간 뒤 기체를 분리한다. 이후 아페이론이 자체 로켓 엔진을 점화해 우주 경계 부근까지 상승한다. 승객들은 이 과정에서 3~4분간 무중력 상태를 경험한 뒤 활공해 지상으로 돌아온다.
최고 도달 고도는 약 87㎞다. 국제적으로 우주의 경계로 널리 통용되는 100㎞ 카르만선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미국이 우주 경계로 인정하는 80㎞는 넘는다.
이번 신형 기체의 핵심은 한 번에 태울 수 있는 승객 수와 운항 횟수를 늘렸다는 점이다. 기존 우주 비행기 VSS 유니티의 탑승 정원은 4명이었지만 아페이론은 6명으로 늘었다. 정비 부담도 줄여 기체 한 대당 월 최대 8회, 주 2회 수준의 운항을 목표로 한다. 기존 유니티가 월 1회꼴로 비행했던 것과 비교하면 운항 횟수가 크게 늘어나는 셈이다.
아페이론은 2024년 6월 유니티 퇴역 이후 약 2년 4개월 만에 공개된 후속 기종이다. 지난 29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생산시설에서 뉴멕시코주 스페이스포트 아메리카까지 첫 이동 비행을 마쳤다. 모선 이브에 결합된 상태로 이동했으며, 자체 로켓 엔진을 가동한 시험비행은 아니었다. 버진갤럭틱은 향후 시험비행을 거쳐 상업 운항에 나설 계획이다. 후속 기체인 2호기도 제작 중이다.
'무한'을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에서 이름을 따온 아페이론은 83개국에서 수천 명이 참여한 공개 투표를 거쳐 이름이 정해졌다. 마이클 콜글레이저 버진갤럭틱 최고경영자(CEO)는 기체 공개 당시 "오늘 아침 아페이론에 이름을 붙였고, 오후에는 우주 비행기가 집으로 돌아왔다"며 "수년간 준비해 온 순간"이라고 말했다.
비싼 가격에도 우주여행을 기다리는 사람은 적지 않다. 버진갤럭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주비행을 예약한 고객은 약 675명이다. 이 가운데 100명 이상은 실제 비행을 위한 준비 단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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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버진갤럭틱은 2023년 상업 운항을 시작해 2024년 6월까지 유료 승객 23명을 우주로 보냈다. 버진그룹 창업자 리처드 브랜슨과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도 각각 2021년 자신이 설립한 우주기업의 비행을 통해 우주여행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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