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에너지 휴전 유도"
EU, 내년 말까지 대러제재 지속
미국이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다시 유럽에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복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에너지 휴전을 유도하기 위한 전략이지만, 사실상 유럽연합(EU)의 대러제재를 무력화시킬 수 있어 유럽국가들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WSJ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윗코프 특사가 지난 9월 모스크바와 키이우를 방문했을 당시 러시아 측에 미국 중개업체를 통해 러시아산 가스를 유럽에 다시 판매하는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유럽 천연가스 시장에 복귀하면 우크라이나와 에너지 휴전에 동의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다만 EU의 대러제재는 완전히 무력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WSJ에 따르면 현재 유럽연합(EU)의 대러제재 규정상 러시아산 천연가스 구매는 2027년 말까지 단계적으로 완전히 중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럽 주요국들도 전략적 위협으로 간주된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다시 높일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압박에도 지난달 30일부터 러시아 주요 정유시설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면서 미국 안팎에서는 포괄적 에너지 휴전 합의를 추진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내 정유가격 상승이 핵심이슈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 고위 관리는 WSJ에 "백악관 측이 러시아가 유럽에 가스를 판매해 얻은 수익을 제3국 관할권 내의 에스크로 계좌에 입금하도록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해당 자금을 전쟁 비용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별도 계좌를 마련토록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EU 국가들이 반발이 심해 실제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고 WSJ는 전망했다. 북유럽 국가의 한 고위 관리는 WSJ에 "러시아산 가스 구매를 재개하자는 구상은 유럽이 지향하는 모든 가치에 반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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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유럽 시장 내 비중은 전쟁 발발 직전 45%에서 현재는 11%까지 급격히 줄어들었다. EU는 이란 전쟁 이후 에너지 비용으로 1000억유로(약 150조원)을 추가로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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