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진출 K외식 역대 최대 눈앞…미국인 입맛부터 노린다
올해 3분기 77개국 5597개 매장 운영
2017년 6001개 기록 근접
해외 진출 외식 기업은 217개로 이미 최대
2022년부터 '주력 시장' 중국→미국 전환
K-푸드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이 커지면서 국내 외식 기업이 출점한 해외 매장 수가 사상 최대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세계 최대 인구대국인 중국에 집중한 10년전 전성기와 달리, 미국에서 매장을 연이어 오픈하며 해외 시장 확장에 집중한 결과다. K-컬처의 인기를 등에 업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면서 주력 시장도 변화가 이뤄진 모습이다.
3일 한국농식품유통공사(aT)의 '국내 외식기업 해외 진출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외식 기업은 총 77개국, 559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외식 기업의 해외 매장 수는 올해에만 953개(20.5%) 증가했다. 통계를 작성한 2013년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인 2016년(5476개)을 넘어섰으며 사상 최대치인 2017년(6001개)에 근접한 수치다.
올해 해외진출 외식기업 사상 최대
해외 사업에 나선 국내 외식 기업 수는 3분기 217개로 집계됐다. 올해 1~9월 중 해외 진출에 나선 국내 기업은 95개로 지난해 대비 77.9% 증가했다. 해외 진출 국내 외식 기업 수는 지난 2분기 203개로 2017년(193개)을 넘겨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3분기 중에만 14개 기업이 추가돼 최대 기록을 3개월 만에 갱신했다.
현재 국내 외식 기업의 최대 시장은 미국이다. 올해 3분기 기준 미국에 진출한 국내 외식 기업은 73개, 매장 수는 1321개다. 비중으로 보면 기업 수는 전체의 33.6%, 매장 수는 23.6% 수준이다.
대표적으로 파리바게뜨가 올해 미국 매장을 50여개 확대해 현재 320여개가 운영 중이며, bhc는 올해에만 7개 매장을 추가해 미국에서 11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BBQ도 미국 33개 주에서 영업하고 있으며 올해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더본코리아도 새마을식당 미국 매장을 올해 상반기 2개 추가로 냈다면서 지난 9월 말 기준 월평균 매출액이 개점 첫해 대비 70% 증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10년새 바뀐 K외식 수출 지도…중국→미국
올해 국내 외식 기업이 해외 매장을 출점 속도는 10년 전인 2010년대 후반과 유사한 분위기다. 당시 국내 외식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경쟁이 심화하자 내수 중심의 성장이 어렵다고 판단한 외식 기업들은 해외 진출에 나섰고, 거대한 인구와 가파른 경제 성장세를 보인 중국 시장에 집중했다.
2017년 국내 외식 기업의 중국 내 매장 수는 2942개(49.0%)로 가장 비중 컸고, 미국이 1279개(21.3%)로 뒤를 이었다. 해외 진출 기업 수도 중국이 125개(64.8%)로 2위인 미국(56개·29.0%)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다만 2022년을 기점으로 최근 수년간 국내 외식 기업은 중국대신 미국을 우선 선택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을 제치고 해외 진출 국내 기업 수와 매장 수 1위를 처음 기록한 건 2022년이다. 이후 격차가 벌어져 올해 3분기 진출 국내 기업 수 기준으로 중국은 미국, 베트남, 일본, 필리핀에 이어 5위로, 지난해 3위에서 내려왔다. 매장 수로는 중국이 940개로 미국에 이어 2위라는 점을 감안할 때 기존에 중국 시장에 진출해 매장 확장하는 기업에 비해 해외 진출에 막 나서는 기업이 중국을 선택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해석된다.
K-팝·K-드라마 인기, 美 한식 수요 급증
이는 미·중 외식 시장 경기와 과거의 경험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에서는 현재 K드라마, K팝을 비롯해 치킨, 비비큐, 분식 등 한국의 식문화가 미국 현지 주류 소비자에 침투하면서 국내 외식 기업 입장에서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반면 중국의 경우 내수 침체로 인해 현지 외식 기업조차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무대로 잇따라 나서고 있다. 차백도, 차지, 헤이티, 아운티제니 등 음료 브랜드와 탕화쿵푸, 하이디라오, 반티엔야오 카오위 등 훠궈를 비롯한 음식 브랜드가 국내에서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2017년 사드 배치 영향으로 한국 외식 브랜드가 타격을 입은 경험과 사드 사태 이후 중국 내에서 자국 브랜드를 선호하는 일명 '애국 소비'를 뜻하는 '궈차오' 열풍이 일었던 점 또한 부담스러운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사드 사태 직후인 2018년 해외 사업을 진행 중인 국내 기업은 166개, 매장 수는 4721개로 1년 만에 각각 27개, 1280개 줄어들었다. aT는 당시 "해외 철수 기업 증가와 일부 브랜드의 폐업, 중국 시장의 사드 등 여파로 인한 철수 등이 해외 진출 매장 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해외 진출에 나서는 국내 기업들은 미국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둘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중순 aT가 국내 외식 기업 6600여개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해외 진출 의향이 있다고 답한 국내 기업 160개 중 진출 희망 국가를 묻는 질문에 '미정'을 제외하고 '미국'이라 답한 기업이 가장 많았다. 뒤이어 베트남, 동남아시아 순이었다. 진출 국가 선정 시 가장 중요하게 보는 요소로는 '한류 등 한국 문화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답했다. 해외 진출 기업 중 최근 1년간 매출액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기업의 해외 진출 매장은 미국이 가장 많았다.
실제 지난 10월 투썸플레이스가 미국 첫 매장을 냈고, 메가MGC커피도 연내 뉴욕 첫 매장 오픈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더벤티도 올해 하반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첫 매장을 열 계획이며, 더본코리아 빽다방도 미국 진출을 확정, 구체적인 출점 시기를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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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경제력이 갖춰진 국가인데다 객단가도 높고 다양한 맛에 수용적인 분위기라는 점에서 미국 시장은 강점이 있다"며 "해외 사업을 검토해온 업체 입장에서 K문화에 관심이 커진 미국의 상황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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