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D-1] 트럼프 "민주 승리땐 난 비토맨 될 것" 선거패배 대비하나
아이오와 캔자스서 마지막 유세
"성인 1인당 5000달러" 공약 재강조
민주당 내부 균열 조짐은 변수로
미국 중간선거를 이틀 앞두고 다수당 지위를 둘러싼 공화당과 민주당의 막판 총력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화당의 의회 다수당 지위 확보가 어려워지자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까지 직접 찾아 나섰다. 민주당은 당내 불거진 세력 다툼을 수습하면서 다수당 탈환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이오와주(州) 더뷰크와 캔자스주 설라이나에서 중간선거 전 마지막 현장 유세에 나섰다. 그는 아이오와주 더뷰크에서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경우 성인 1인당 5000달러(약 670만원)를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재차 강조했다. 만약 이를 지급하면 미국 내에서만 사용해야 한다는 조건도 내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부가 각각 5000달러씩 총 1만달러를 받게 되는 상황을 가정해 "우리에게 1만달러가 생겼으니 중국에 가서 쓰자. 일본에 가자. 한국에 가자고 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캔자스주 살리나에 위치한 살리나 지역 공항에서 열린 선거 유세 연설을 마치고 무대를 떠나고 있다. 게티이미지연합뉴스
아이오와는 2024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두 자릿수 득표율 격차로 승리한 공화당 강세 지역이다. 캔자스도 마찬가지이나 생활 부담에 따라 민주당 지지율이 높아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원에 나서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의회 장악 가능성에도 대비하는 모습이다. 그는 이날 공개된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승리하면 "아마도 나는 미스터 비토(Veto)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법안을 보내오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며 "한두 달 동안 계속 거부당하면 결국 협상하러 올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민주당이 가져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상원 의석은 100석 가운데 공화당이 53석, 민주당 측이 47석을 보유하고 있다.
선거 막판 민주당 내 균열의 조짐이 나타났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미시간주 민주당 소속 헤일리 스티븐스 연방 하원의원은 이날 공화당 마이크 로저스 상원의원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스티븐스 의원은 지난 8월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 경선에서 진보 성향의 압둘 엘사예드 후보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배한 인물이다. 이후 스티븐스 의원은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원과 식료품 가격 상승을 연결한 외부 단체의 정치 광고를 문제 삼으며 엘사예드 후보에게 이를 규탄할 것을 요구했으나, 엘사예드 후보가 이를 거절하면서 등을 돌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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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도부는 스티븐스 의원의 돌발 행동에 즉각 반발했다. 켄 마틴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의장은 "민주당의 가치를 배신한 행위"라고 규탄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엘사예드 후보에 대한 당의 지지가 확고하다며 진화에 나섰다. 스티븐스 의원실에서는 비서실장과 다수의 참모진이 사퇴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미시간주는 민주당 소속 게리 피터스 상원의원의 불출마로 치러지는 선거에서 엘사예드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로저스 후보가 출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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