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랄 인증 의무화에 총력 대응 나선 韓정부·aT
현지 업체도 K푸드로 할랄 소비자 공략
인니 온라인 플랫폼 통해 K푸드 소비 확대·'규모의 경제' 추진해야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 인구 대국이자 전체 인구의 87%가 무슬림인 최대 할랄 시장입니다. 주민등록증에 종교를 기재할 정도로 종교가 중요한 나라입니다. 할랄 인증 의무화는 단순히 종교적 정책이 아닌 인니 사람들의 식문화죠."


인지 정부가 할랄 인증 의무화 시행(10월18일)을 하루 앞두고 시행시기를 2년 연장을 결정한 이틀 뒤인 지난달 19일 신동희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자카르타 지사장은 할랄 인증 의무화의 의미를 이같이 설명했다.

[넥스트 FTA]⑥신동희 지사장 "할랄은 종교 넘은 식문화…온라인 플랫폼으로 MZ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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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랄 인증 의무화에 총력 대응 나선 韓정부·aT= 인니 정부는 2024년 '할랄제품 보장에 관한 법률' 발표를 통해 할랄인증 의무화를 시행하며 현지 중소기업 및 수입식품에 한해 적용 시기를 지난달 17일까지 유예했었다. 18일부터 시행될 예정이었지만 다시 2년 연장됐다. 신 지사장은 "인니 정부는 당초 할랄 대상 품목에 한해 할랄검사기관이 직접 현지에서 선적 전 할랄 적합성 검사를 하도록 했었지만 검사 비용 등 세부 사항이 명확히 안내되지 않다가 결국 제도 자체가 취소됐다"며 "할랄 인증 의무화도 마찬가지로 인니 중소업체들이 준비가 안 됐다는 이유로 시행을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신 지사장은 할랄 인증 의무화 시행 연기에 상관없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인니는 무슬림 인구가 절대적으로 많다 보니 '할랄'은 소비자들의 주요한 선택 기준"이라며 "앞서 한국 정부는 한국 할랄인증기관(KMF·KHA)과 최초 상호인정을 체결하고, 온·오프라인 세미나 개최와 대규모 행사를 통한 K할랄 을 홍보해 왔다"고 말했다. aT에 따르면 2024년 10월 기준 대(對)인니 수출 품목 중 할랄 인증이 필요한 가공식품 수출액(정보제공동의업체 기준)은 1억1300만달러 규모다. 이 중 할랄 인증을 취득한 기업의 수출액은 1억700만달러로 약 95% 수준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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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업체도 K푸드로 할랄 소비자 공략= 인니에서 K푸드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편의점'을 표방한 현지 편의점 업체도 등장했다. 인니에서 편의점은 금융창구의 역할도 한다. 인니 젊은 층은 인터넷뱅킹을 거치지 않고 바로 모바일 결제를 접한 세대다. 은행 계좌 없이 충전식 카드를 이용하는데 편의점이 이 금융 창구역할도 하고 있다. 중요한 유통채널로 꼽히는 이유다.


인니 현지 유통업체인 K3마트는 2024년 한국의 K푸드를 주로 판매하는 한국형 편의점을 오픈했다. 대표 매장인 리뽀몰 뿌리점은 2024년 문을 열 당시 가장 많은 라면(12만5000개)을 보유한 유통매장으로 인니 기네스북(MURI)에 등재되기도 했다. 경영진 중 유일한 한국인인 김기역 K3마트 이사는 "K3마트 제품의 30% 이상은 K푸드인데 라면 매출이 18% 정도고, 전체 250종의 라면 중 K라면이 40종인데 매출 비중은 60%를 넘는다"며 "편의점이 입정할 때 만해도 해당 구역은 주변 점포가 모두 비어있는 죽은 공간이었는데 K3편의점을 찾는 소비자가 주말에만 3000명에 달하는 등 손님이 늘면서 지금은 한국식당을 포함해 점포가 모두 다 찼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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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3 편의점을 찾은 소비자들은 라면을 구매하는 것은 물론 직접 끓여 먹을 수도 있다. 이날 편의점에서 히잡을 쓰고 한국 볶음면을 먹고 있던 대학생 짜짜 파르샤(20)씨는 "평소 한달에 한두번 이상은 K라면을 먹는데 학교 근처에 직접 끓여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해서 이곳을 방문했다"며 "K드라마에서 본 양은냄비에 끓인 라면을 맛볼 수 있고 음료수를 얼음컵에 넣어 먹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현지 온라인 플랫폼 통해 K푸드 소비·'규모의 경제' 추진해야= aT는 인니 전역 대형유통매장 및 온라인 플랫폼 진출 저변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인니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온라인 유통시장이 활성화하고 있다. 이에 aT는 쇼피와 토코피디아 등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에 K푸드 입점을 지원하고 주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바이럴 마케팅 추진으로 K푸드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신 지사장은 "인니에선 승차 공유와 쇼핑, 음식배달을 모두 할 수 있는 플랫폼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며 "현지 바이어와 연계한 쇼피 K푸드 기획전과 라이브커머스 등 온라인 판촉을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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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적인 K푸드 수출 확대를 위해선 규모화도 필요하다고 봤다. 신 지사장은 "주로 지금까지는 K푸드의 이해도가 높은 한국 교민을 중심으로 수입해 인니에 유통했지만, 추가적인 K푸드 수출 확대를 위해선 현지 인허가와 유통 인프라의 능력이 뛰어난 현지 바이어의 참여가 중요하다"며 "이를 통해 자카르타를 중심으로 소비되고 있는 K푸드를 인니 지방에 공급해 소비를 늘리기 위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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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지원: 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자카르타(인도네시아)=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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