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FTA]⑥'할랄 인증' 혼란에도…인니 할랄청 "K마트를 배워라"
인니 진출한 롯데마트 할랄청에 인정받아
육안으로 제품 확인해 조사·재진열… 할랄 인증 의무화 대비
K푸드 수출 확대, 할랄·비관세장벽·현지 생산 대응이 관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남부에 위치한 롯데마트 간다리아 시티점은 간다리아시티몰 지하 1층에 자리 잡고 있다. 낮에는 식사를 하러 온 회사원들이, 저녁에는 쇼핑몰을 찾았다가 장을 보고 돌아가는 중산층 소비자들이 주로 방문한다. 고객의 80% 이상이 현지인이다. 롯데마트는 매장 입구에 떡볶이와 튀김, 라면, 치킨, 피자 등을 판매하는 '요리하다' 푸드코트 8개 매장을 배치했다. 모두 돼지고기 등 무슬림(이슬람교도)이 먹지 않는 식품이나 성분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할랄 인증을 받은 곳이다.
◆"A부터 Z까지 할랄"…할랄청도 인정한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정부는 당초 2026년 10월 18일부터 수입식품을 비롯해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등에 할랄 인증 취득·표기를 의무화하고, 비(非)할랄 제품은 별도로 표시하도록 할 예정이었다. 돼지고기 함유 제품도 별도 표시 대상이었다. 그러나 시행 하루 전 준비 부족 등을 이유로 의무화 시기를 2년 연장했다. 롯데마트는 의무화에 앞서 준비에 공을 들였다.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소매점 12곳과 도매점 36곳을 운영하는 롯데마트는 현지 대형마트 시장에서 하이퍼마트(점유율 40%)와 트랜스마트(35%)에 이어 3위다. 외국계 유통업체로서 할랄 인증 준비의 본보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철저히 대응했다. 의무화 시행 한 달 전부터 매장 인력 4000명과 본사 인력 50명을 투입해 전수조사를 진행했다. 할랄 인증은 유통사가 아닌 제조사의 책임이지만, 롯데마트는 거의 매일 할랄청에 문의하며 준비를 이어갔다.
송양현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법인장은 "인증 의무화가 2년 연기됐지만, 롯데마트는 이미 준비를 마쳤다"고 자신했다. 아흐마드 하이칼 하산 인도네시아 할랄제품보장청(BPJPH) 청장은 의무화 시행을 앞두고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매장을 방문해 "롯데마트는 A부터 Z까지 할랄"이라고 호평하기도 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6월 인도네시아 유통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매장 전체에 할랄 인증을 받았다.
◆500개 품목 별도 구역에…435개 품목 매장서 철수=김문수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법인 본부장은 "할랄 로고가 없거나 구형 로고가 부착된 상품은 시스템 자료만으로 확인할 수 없어 매장에 진열된 실제 상품의 포장을 눈으로 확인해야 했다"며 "조사 결과를 토대로 납품업체에 해당 상품 처리 공문을 발송하고, 내부 할랄 등록 시스템을 통해 제품별 등록 여부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돼지고기·알코올 함유 상품 약 500개 품목을 별도 구역에 진열하고, 이 가운데 435개 품목은 매장에서 철수시켰다. 그러나 의무화 시기가 2년 연장되면서 해당 상품을 다시 진열했다.
김 본부장은 "이런 노력에 할랄청장은 롯데마트를 직접 언급하며 '현지 사업자 중에는 이 수준까지 온 곳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며 "할랄은 단순한 제도가 아니라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생활 양식인 만큼 이번 준비를 바탕으로 현지 소비자들의 신뢰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K푸드 수출 확대, 할랄·비관세장벽 대응과 현지 생산이 관건=인도네시아에서 K푸드 인기는 여전히 높지만, 수출 성장세는 둔화하고 있다. K푸드(수산물 제외) 수출은 2015년 1억4600만달러에서 2021년 2억4300만달러로 급증했지만, 2023년 2억4600만달러, 2025년 2억5800만달러로 증가 폭이 줄었다. 올해도 1~9월 수출액은 1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0% 이상 감소했다. 음료와 딸기 수출은 늘었지만 연초와 커피조제품(크리마) 수출이 각각 62.4%, 17.8% 감소했다.
신동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자카르타 지사장은 "K푸드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한국 기업의 현지 생산 확대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고 인도네시아 정부의 비관세장벽 강화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출기업 피해를 막기 위한 모니터링과 정보 제공, 인증 취득 지원을 강화하고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한 규모화, 현지 빅바이어 발굴, 온라인 유통 활용 등을 통해 수출 재반등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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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지원: 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촌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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