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오픈소스 라이선스 정책 변동시 직격탄
韓 프런티어 AI 모델로 미·중 격차 해소해야
'덤핑'에 가까운 수준으로 비용을 낮춰 국내 시장에 침투했던 중국 AI 기업들이 최근 토큰 비용을 잇달아 올리며 최첨단 모델 통제 조짐을 보이면서 우리나라도 AI 모델·시장·보안에서 주권 통제력 강화가 필수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미국·중국 등 외산 모델 접근이 언제든 제한될 수 있는 만큼, 국산 프런티어(최상위) 모델을 속도감 있게 개발해 독자성을 갖추지 않으면 '의미 없는 3위'에 머물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의 발로다.
2일 AI업계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의 토큰 비용 인상은 이미 시작됐다. 딥시크는 지난 8월 V4 모델 제품군을 발표하면서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이용 요금을 대폭 인상했다. 이용량이 몰리는 피크 시간을 기준으로 V4 플래시 모델의 요금은 100만 토큰당 0.28달러에서 1.32달러로 4.7배 올랐고, V4 프로 모델은 0.87달러에서 3.96달러로 4.5배 이상 올랐다. 딥시크 모델 의존도가 높았다면 4배가 넘는 이용 요금 인상 부담을 그대로 떠안아야 한다.
GLM 시리즈 모델을 개발해 서비스하는 즈푸AI 역시 지난 4월 API 사용 요금을 최대 17% 상향 조정했고, 고성능 모델로 글로벌 증시를 뒤흔들었던 문샷AI 역시 키미 K3의 API 비용을 전작 대비 3배 올렸다. 중국이 범용 모델은 오픈웨이트로 글로벌 확산하는 반면 최첨단 고성능 모델은 통제하면서 자국 AI 모델에 대한 의존도를 키우는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 전망이 나온다.
딥시크는 이달부터 검색이나 웹 페이지에서의 정보 수집 등 외부 도구 호출에 대해 요청 1000건당 0.75달러의 요금을 매기기로 했다. 이 도구는 기존에는 무료로 제공됐다.
성낙호 네이버( NAVER NAVER close 증권정보 035420 KOSPI 현재가 177,300 전일대비 5,000 등락률 +2.90% 거래량 311,033 전일가 172,300 2026.11.02 11:56 기준 관련기사 CCTV로 위험 감지…안전 AI 솔루션 기업 상장에 주목 KB국민은행, 국내최초 GPU파이낸싱 주선권확보… AI 인프라구축 지원 [Why&Next]데이터 탐내는 골드만삭스, 티맵 인수하는 진짜 이유 )클라우드 기술총괄은 "오픈소스 라이선스 정책을 살펴보면 제한적인 조항이 있으며, 지금의 정책이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면서 "당장 미국과 중국을 쫓아야 하는 추격자가 쓰기 좋은 전략이지만 중국이 생태계를 자국 위주로 만든 후 그 이후에 거둬들이는 전략으로 간다면 한국 입장에서는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안성원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AI정책연구실장은 "국내 개발자들이 알리바바의 큐웬 등 중국산 오픈소스를 가져다가 튜닝(개량)해서 사내 서버에서 쓰는 경우가 많다"면서 "지난달 중국 상무부에서 수출 금지와 제한 기술 목록에 AI를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오픈소스로 미국 중심의 판을 뒤집어보려 했고, 실제 그렇게 생태계를 확장·유지했는데, 이제 개량할 때 통제권을 중국 정부가 직접 갖겠다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한국 입장서는 대항마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AI 모델이 국가 전략 자산화되면서 AI 기술에 대한 자국중심주의도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 미중과 모델 격차를 빠르게 좁히면서 공급 리스크에 대비해 자국 AI 모델을 키워야 하는 핵심 과제에 직면했다. 최경진 한국인공지능법학회장(가천대 법학과 교수)은 "현재 중국산 AI모델은 성능이나 이용 조건이 상당히 매력적이지만 안전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면서 "미국 등 중국산 AI에 대한 보안 이슈가 잇따라 터지고 있는 만큼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았다는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중국산 AI를 쓰더라도 안전성 점검을 위한 테스트나 보안 확보를 위한 시스템적인 보안을 정부 차원에서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캐나다 AI 기업인 코히어는 26일(현지시간) 알리바바의 오픈웨이트(가중치 공개) 모델이 보안 테스트 중 중국 베이징에 있는 알리바바클라우드 저장 서버로 파일을 보내려 했다고 밝혔다. 코히어는 '큐웬3.8 플래시 넥스트'를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이 AI 모델이 자신이 구동 중인 컴퓨터의 폴더와 네트워크 설정을 조사한 뒤 스스로 만든 시험용 파일을 베이징 서버로 전송하려 했다고 전했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명예교수는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중국산 AI의 보안성과 안전성으로 기업·기관들은 보안 취약점이 없는지, AI 모델이 다른 공격에 악용될 수 있는지 등 안전성 검사를 철두철미하게 해야 한다"며 "국가 차원에서는 프론티어급 모델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내어 기업·기관들이 우리 모델을 쓸 수 있도록 하고, 미국처럼 다수의 AI가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며 기술을 진화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말ㅎ다.
김경만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지원단장은 "기술 종속을 막기 위해서는 프런티어 모델 개발에 전력을 집중해야 한다"면서 "미중과의 격차를 줄여가면서 AI에이전트를 활용한 거대언어모델(LLM)로 차별화된 서비스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덧붙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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