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10년간 공개 발언 분석
연설 시간도 42분에서 85분으로 증가

올해로 여든이 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개 발언이 10년 전보다 거칠고 장황해졌으며, 맥락을 벗어나거나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 사례도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단정적인 표현과 욕설 사용이 증가한 가운데 그의 나이와 인지능력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올해로 여든이 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개 발언이 10년 전보다 거칠고 장황해졌으며, 맥락을 벗어나거나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 사례도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AP연합뉴스

올해로 여든이 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개 발언이 10년 전보다 거칠고 장황해졌으며, 맥락을 벗어나거나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 사례도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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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대권에 도전한 2015년부터 최근까지의 연설과 인터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 등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NYT는 수천 건의 공개 발언과 일정 자료를 수집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해 6500개 이상의 연설 구간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발언의 일관성과 논리적 연결성, 욕설과 단정적 표현의 빈도 등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항상', '절대로', '모든 것', '완전히' 등 극단적이거나 단정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빈도는 2015년보다 19%, 2024년보다 5% 증가했다. 욕설과 비속어 사용도 크게 늘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발언 1만 단어당 약 15개의 비속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24년에는 14개, 10년 전에는 6개 수준이었다. 10년 사이 사용 빈도가 약 2.5배로 증가한 셈이다. 아울러 발언이 길어지는 동시에 주제에서 벗어나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말을 늘어놓는 경우도 늘었다.

NYT "80세 트럼프, 10년 전보다 거칠고 두서없는 발언 증가"

NYT가 AI 기반 분석으로 살펴본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 연설에서 두서없거나 혼란스러운 발언이 나타나는 빈도는 2016년 대선 당시의 약 2.5배에 달했다. 다만 2024년과 비교하면 큰 차이는 없었다. 평균 유세 연설 시간도 2016년 42분에서 최근 85분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NYT가 AI 기반 분석으로 살펴본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 연설에서 두서없거나 혼란스러운 발언이 나타나는 빈도는 2016년 대선 당시의 약 2.5배에 달했다. AP연합뉴스

NYT가 AI 기반 분석으로 살펴본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 연설에서 두서없거나 혼란스러운 발언이 나타나는 빈도는 2016년 대선 당시의 약 2.5배에 달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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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최근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서 열린 유세에서는 1988년 미국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 마이클 듀카키스에게 타격을 입혔던 윌리 호턴 사건을 소개한 뒤, 약 30분이 지나 같은 이야기를 다시 꺼내는 모습이 포착됐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청중을 상대로 동일한 일화를 반복했으며, NYT는 두 차례 설명 모두 사실관계에 오류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발언 도중 주제가 급격하게 바뀌는 사례도 소개됐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펜들턴 유세에서는 트랜스젠더 운동선수 문제를 이야기하다 이스라엘에서 만난 청년의 일화로 넘어갔고, 이후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과 여론조사, 기후변화 문제까지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즉흥적인 화법을 여러 주제를 엮어 다시 원래 이야기로 돌아오는 '위브(The Weave)'라는 자신만의 연설 방식이라고 설명해 왔다. 그러나 NYT는 최근 들어 이야기의 연결성이 더욱 떨어지고, 원래 주제로 돌아오지 못하거나 발언의 맥락을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같은 이야기 반복에 공화당 의원 신체까지 언급

공개석상에서의 부적절한 발언과 인신공격도 논란이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오하이오주 유세에서 공화당 소속 존 허스테드 상원의원의 운동 능력을 칭찬하면서 그의 엉덩이를 살펴봤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후 켄터키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 등에서도 같은 의원의 신체를 거듭 언급했다.


기자들을 향한 공격적인 태도도 이어졌다. 최근 한 기자가 장거리 이동 일정과 피로 문제를 질문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기자의 외모를 비난하며 몸 상태부터 관리하라는 취지로 응수했다. 미국 공화당 출신 프랜시스 루니 전 하원의원은 NYT에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언어 사용을 비판하면서, 대통령에게서 이처럼 거친 공격성 발언을 들어본 적이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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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인지능력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최근 여러 유세장에서 별다른 질문을 받지 않았는데도 인지검사 결과를 언급하며 자신이 매우 높은 지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오하이오주 칠리코시 유세에서는 인지검사에 세 차례 합격했다고 주장하면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거론하기도 했다.

또 인지검사 문항을 설명하면서 자신을 천재라고 표현했다. 백악관 주치의 숀 바바벨라 박사는 지난 5월 공개한 의료 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몬트리올 인지평가(MoCA)에서 30점 만점을 받았으며 인지 및 신체 기능이 우수하다고 밝혔다. 흥미로운 점은 트럼프 대통령의 어휘 사용과 발언의 읽기 난이도는 과거와 큰 차이가 없었다는 사실이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수준은 미국 초등학교 4~5학년 정도로 평가됐다. 미국 역대 현대 대통령들의 평균적인 발언 수준은 중학교 2학년에 해당하는 8학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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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일정과 온라인 활동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평일 공식 일정은 집권 1기 하루 평균 2.1건에서 집권 2기 1.3건으로 감소했다. 반면 SNS 게시물은 하루 평균 21건으로, 2016년 13건보다 많았다. 다만 2024년 하루 평균 34건보다는 줄었다. 특히 집권 2기 들어 전체 밤의 약 30%에서 자정부터 오전 5시 사이에 SNS 게시물을 작성했으며, 한 시간에 10개 이상의 게시물을 집중적으로 올린 사례도 240차례에 달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80세의 나이에도 전국 각지를 돌며 선거 유세에 나서는 체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최근 반복되는 말실수와 장황한 발언, 부적절한 언행이 고령과 정신적 안정성에 대한 의문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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