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GPU 8496개 탑재…누리온보다 연산성능 24배 향상
신약·반도체·기후변화 등 첨단 연구 지원 본격화
대학·연구기관 넘어 중소·벤처기업 기술개발에도 활용

국가 슈퍼컴퓨터 6호기 '한강(HANGANG)'이 가동을 시작한다. 한강은 5호기 '누리온'보다 향상된 연산 능력으로 인공지능(AI) 기반의 연구개발(R&D) 혁신과 국가 전략기술 경쟁력 확보를 주도할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2일 대전 KISTI 본원에서 한강 가동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한강은 엔비디아(NVIDIA)의 CPU-GPU 통합 가속기 GH200 등 최신 GPU 8496개와 CPU 9936개를 탑재했다. 이론 연산성능은 614페타플롭스(PF)로 누리온보다 24배 향상됐다. 저장공간은 205페타바이트(PB)로 10배, 네트워크 성능은 4배 높은 수준을 나타낸다.


이식 KISTI 원장이 지난달 30일 기자단 초청 행사에서 국가 슈퍼컴퓨터의 변천사를 소개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이식 KISTI 원장이 지난달 30일 기자단 초청 행사에서 국가 슈퍼컴퓨터의 변천사를 소개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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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달 발표 예정인 세계 슈퍼컴퓨터 성능 순위(TOP500)에서 한강은 세계 10위권 수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성능 순위 세계 11위를 기록했던 누리온을 넘어선 성과다. 한강이 대한민국 국가 슈퍼컴퓨터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한강의 의미는 단지 누리온보다 연산 능력이 향상됐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 누리온은 CPU 기반의 대규모 계산과학과 시뮬레이션 연구를 지원했다. 이와 달리 한강은 최신 GPU를 활용해 AI 기반의 과학 연구까지 지원할 수 있어 차세대 연구 인프라로 활용할 수 있다.


바이오·신약 개발과 기후변화 예측, 반도체·신소재 연구, 우주항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규모 데이터 분석과 정밀 시뮬레이션 수행이 가능해 R&D 기간과 비용 부담을 줄이고, 새로운 과학적 발견을 앞당길 수 있다는 의미다.


슈퍼컴퓨터는 대용량의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분석·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국내에선 국산 자동차 충돌 시뮬레이션 및 엔진 설계, 과학적 기상예보, 액체로켓 엔진 연소 시뮬레이션, 차세대 배터리 개발, 극한기후 R&D 등 산·학·연의 혁신을 촉진해 왔다.


국내 슈퍼컴퓨터는 1988년 1호기 '크레이-2S'를 시작으로 1993년 2호기 '크레이 C90', 2022년 3호기 '노벨', 2008년~2010년 4호기 '타키온(Tachyon)·가이아(GAIA)', 2018년 5호기 '누리온'이 도입·운영됐다.


누리온은 지난달 말 운영을 마쳤다. 도입 후 8년간 누리온은 총 1730개 연구 과제를 지원하고, 1520편의 SCI(E) 논문 게재에 기여했다.


홍태영 KISTI 슈퍼컴퓨팅 인프라센터장이 2일 국가 슈퍼컴퓨터 6호 '한강'의 개통 및 운용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홍태영 KISTI 슈퍼컴퓨팅 인프라센터장이 2일 국가 슈퍼컴퓨터 6호 '한강'의 개통 및 운용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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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은 누리온의 뒤를 이어 향후 'K문샷' 등 국가전략 R&D는 물론 대학,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연구과제와 기업의 기술혁신을 폭넓게 지원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고성능 컴퓨팅 자원 확보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중소·벤처기업에 새로운 기술개발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산업적 파급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KISTI는 현재 한강 시범서비스를 운영하는 중이다. 공식 서비스는 내달 16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이식 KISTI 원장은 "슈퍼컴퓨터의 경쟁력은 단지 세계 순위에 한정되지 않고, 막강한 연산 능력으로 얼마나 새로운 기술과 과학적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KISTI는 그간의 슈퍼컴 운영 경험을 토대로 안정적인 운영과 이용자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슈퍼컴퓨터 한강이 국내 연구자들의 도전적인 연구를 뒷받침하는 기반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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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KISTI는 이날 가동식에서 한강 구축에 기여한 유공자에게 공로패와 표창을 수여했다. 이 자리에서 홍태영 KISTI 슈퍼컴퓨팅 인프라센터장은 '부총리 표창', 권오경 KISTI HPC응용팀장·조완우 KISTI 선임기술원·오자연 KISTI 행정원은 'KISTI 원장 표창', 전은지 KAIST 교수, 박환열 순천향대 교수·이환규 단국대 교수·백서인 고려대 교수·곽상규 고려대 교수는 '공로패'를 받았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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