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일제히 순이자마진 하락…최대 0.07%P↓
대출이자율 상승에도 조달비용 증가
1300원대로 떨어진 환율에 위험가중자산 축소
환율 효과 최대 11.9조…CET1 비율 0.1~0.46%P 상승 효과

은행권이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지만 수익성 지표는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8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연속 인상에 따라 대출금리가 오르며 마진도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과 다른 결과다. 대출이자율은 올랐지만 동시에 조달비용도 상승한 영향이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하락하면서 4대 금융그룹의 위험가중자산(RWA)이 모두 줄어드는 등 환율 하락 효과는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올해 9월 말 기준 순이자마진(NIM)은 전 분기 대비 일제히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KB국민은행 1.94%→1.92% ▲신한은행 1.61%→1.58% ▲하나은행 1.61%→1.57% ▲우리은행 1.506%→1.434%로 각각 하락했다. 하락 폭은 우리은행이 0.072%포인트로 가장 컸다. NIM은 은행의 이자이익 수익성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로, 이자수익에서 이자비용을 뺀 순이자이익을 평균 이자수익자산으로 나눈 비율이다.

[1mm금융톡]기준금리 연속 인상에도 은행 수익성 하락…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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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가 7월과 8월 두 차례 연속 인상되면서 시장에서는 올해 3분기 은행권의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봤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이 취급한 대출금리는 6월 말 평균 4.31%에서 9월 말 4.57%로 0.26%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0.22%포인트 올랐고,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4.50%에서 4.96%로 0.46%포인트 상승했다.


대출금리 상승에도 은행 이자 수익성이 하락한 것은 대출이자율과 예금이자율의 격차가 줄어든 영향이다. 이를 공개한 우리은행의 경우 원화대출이자율이 3.91%에서 3.99%로 0.08%포인트 오른 반면 원화예금이자율은 2.06%에서 2.22%로 0.16%포인트 올라 상승 폭이 더 컸다. 결국 조달금리가 더 가파르게 오르면서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수익 개선 효과를 상쇄했다는 얘기다.

3분기 은행권의 조달 환경은 녹록지 않았다. 증권시장으로의 머니무브로 핵심 예금이 줄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은행권 전체 정기예금은 전 분기 대비 65조원 늘었으나, 수시입출식 예금은 70조원 줄었다. 이에 수신금리 경쟁이 심화하면서 연 3% 이상 금리를 주는 예금 비중은 5월 33%에서 8월 70%까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대출이 금리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작은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확대된 것도 대출이자율 상승 폭을 제약한 것으로 보인다.


[1mm금융톡]기준금리 연속 인상에도 은행 수익성 하락…이유는 원본보기 아이콘

반면 4대 금융그룹은 환율 하락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 6월 말 1549.4원(주간 종가 기준)에서 9월 말 1352.8원으로 196.6원 하락하면서 4대 금융그룹의 위험가중자산(RWA)도 큰 폭으로 줄었다. 4대 금융의 3분기 말 RWA는 총 1266조3027억원으로 전 분기(1286조1091억원) 대비 19조8064억원(1.5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하나금융이 10조5890억원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고, 신한금융도 5조7574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은 1조7610억원, 우리금융은 1조6990억원 감소했다.


RWA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환율 하락이었다. 환율 하락에 따른 RWA 감소 효과는 신한금융이 11조9000억원, 우리금융이 7조4000억원, KB금융이 3조7000억원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보통주자본비율(CET1 비율)을 0.1~0.46%포인트 상승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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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관계자는 "4분기에는 환율 하락 폭이 크지 않아 RWA나 CET1 비율에 미치는 효과가 3분기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며 "은행 간 수신금리 경쟁 완화 국면에 접어들었고, 대출금리 상승효과가 4분기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NIM은 앞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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