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신선대 부두에 쌓여 있는 수출입 화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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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월까지 누적 수출액이 9300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연간 수출 1조달러 돌파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1977년 '수출 100억달러 달성'에 온 나라가 환호한 지 반세기 만에 그 100배에 이르는 성과를 눈앞에 둔 것이다. 세계 시장을 개척한 기업인과 연구진, 생산 현장의 노동자들이 함께 일군 자랑스러운 결실이다.


원동력은 역시 반도체다. 10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59.4% 급증하며 전체 수출 증가분의 73%가량을 차지했다. 한국 경제의 반도체 편중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렇다고 이번 대기록을 반도체만의 성과로 볼 수는 없다. 수출 통계에는 다른 산업의 약진을 보여주는 반가운 신호도 담겨 있다.

반도체를 제외한 10월 수출도 지난해보다 34% 늘었다. 20대 주요 수출품목 가운데 18개가 증가세를 보였다. 자동차와 화장품, 바이오헬스 등 다양한 산업이 힘을 보탰다. 올해 3분기 중소기업 수출도 334억달러로 같은 분기 역대 최대였다. 반도체가 기록을 이끌었지만 다른 분야에서도 활력이 살아나고 있다. 우리 수출의 저변이 넓어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중요한 것은 이런 성공을 더 많은 기업과 산업으로 확산하는 일이다. 기술과 제품이 뛰어나도 해외 인증과 유통망 확보, 현지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이 많다. 정부는 이들이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고 안정적인 거래처를 확보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첫 거래가 지속적인 수출로 이어지도록 현지 시장 정보와 금융·물류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약속한 실용적 국익외교도 통상 장벽을 낮추고 기업들의 해외 진출 기회를 넓히는 데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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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풀어야 할 과제다. 수출액 증가가 곧 모든 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뜻하는 것도 아닐 것이다. 그렇기에 지금의 호황을 다른 산업이 도약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이번 대기록이 새로운 수출 강자들이 잇따라 탄생하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


아시아경제 colum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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