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 받아먹고 "이상 증세"…"인형탈 쓰고 마약 나눠줘요" 핼러윈 홍대서 마약 오인 소동
인형탈 쓰고 사탕 나눠주다 마약 의혹
경찰 조사 결과 마약 성분 '불검출'
마약공포가 낳은 핼러윈 해프닝
핼러윈 당일 서울 홍대 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사탕을 나눠주던 남성이 마약류가 든 사탕을 배포한다는 의혹을 받아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확인 결과 사탕에서는 마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고, 경찰은 범죄 혐의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면서 일상 속으로 침투한 '마약 공포'의 씁쓸한 단면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형탈 쓴 남성에 쏠린 의심… 경찰 출동에 온라인상 억측 폭발
2일 경찰에 따르면 이번 소동은 핼러윈 당일인 지난달 31일 저녁 서울 마포구 홍대 거리에서 시작됐다. 당시 유명 외국어 학습 애플리케이션 '듀오링고'의 초록색 캐릭터 인형탈을 쓴 남성이 행인들에게 사탕과 젤리 등을 나눠주고 있었다. 그런데 이를 본 일부 시민이 간식에 마약류가 들어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서울 마포경찰서는 현장에 출동해 남성의 신원과 사탕의 성분 등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남성이 경찰관들과 함께 이동하는 모습이 사진으로 촬영돼 SNS에 퍼지면서 관심이 커졌다.
특히 엑스(X·옛 트위터) 등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 잇따랐다. 한 이용자는 남성의 사진과 함께 그가 마약 의심 사탕을 나눠주다 경찰에 붙잡혔으며 이를 먹고 이상 증세를 보인 사람이 많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은 조회 수 270만 회를 넘고 7800회 이상 공유됐다. 이 외에도 사탕 포장에 구멍이 있었다거나 사탕을 먹은 뒤 어지럼증을 느꼈다는 주장 등도 제기됐다.
그러나 경찰의 성분 분석 결과 남성이 배포한 사탕과 젤리에서 마약류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 경찰은 남성에게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최종 결론 내리고 사건을 단순 오인 신고 해프닝으로 마감했다.
사회 전반에 자리 잡은 '마약 트라우마'
이번 소동은 마약 범죄에 대한 사회적 경계심이 높아진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특히 불특정 다수에게 먹거리를 건넸다는 점에서 2023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발생한 마약 음료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일당은 학생들에게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음료라고 속여 필로폰을 섞은 음료를 건넸다. 학생 13명이 음료를 받았고, 이 가운데 9명이 실제로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일당은 이후 학부모들에게 자녀의 마약 투약 사실을 신고하겠다고 협박하며 금품을 요구했다. 이 사건으로 마약 음료 제조책에게 징역 18년이 확정되는 등 관련자들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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