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외국인 선수에게도 차별적 언사
박 감독, 격앙된 몸짓으로 항의

태국 프로 축구 '칸차나부리 파워'를 이끄는 박항서 감독(67)이 한 관중의 인종 차별 발언을 듣고 반발, 거센 설전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 매체 '비엣남' 등 보도에 따르면, 박 감독이 이끄는 칸차나부리 파워는 1일(현지시간) 태국 촌부리에서 열린 파타야 유나이티드와의 2부 리그 경기를 2-2 무승부로 마쳤다.

이후 박 감독이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관중과 설전이 벌어졌다. 당시 상황을 포착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상 등을 보면, 상대 팀 팬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박 감독을 향해 인종차별적 언사를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 팬이 자신과 구단 선수를 향해 모욕적인 발언을 하자 항의하는 박항서 감독. 엑스(X) 캡처

태국 팬이 자신과 구단 선수를 향해 모욕적인 발언을 하자 항의하는 박항서 감독. 엑스(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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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을 모욕할 때 쓰는 "김치맨"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에 따르면 이 팬은 칸차나부리 파워 소속 공격수 존 바지오의 외모에 대해서도 인종 비하적 발언을 했다고 한다.

박 감독은 입술에 손을 대는 동작을 취하며 팬을 제지하려 했다. 그러나 도발이 멈추지 않자, 박 감독은 주먹을 휘두르는 시늉을 한 뒤 관람석에 손짓했다. 갈등이 격화하자 구단 관계자들과 선수들이 박 감독을 말렸고, 그를 라커룸으로 데려갔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인종 차별 발언을 한 팬은 외국인으로 알려졌다.


칸차나부리 파워 구단 관계자들은 사건 이후 공식 성명을 냈다. 구단 측은 "저희는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운동에 참여하고자 한다"며 "축구는 전 세계 사람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당신이 누구든, 어디에서 왔든, 피부색이 무엇이든, 모든 사람은 소중하며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며 "인종 차별에 반대한다. 차별도 분열도 없이 서로를 존중하자. 축구는 우정과 연대, 그리고 평등의 공간이 되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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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박 감독이 태국 축구계에서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린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가 베트남 국가대표팀을 이끌던 2019년에도 태국 대표팀 코치가 그를 향해 신체 특징을 조롱하는 듯한 동작을 취해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베트남 축구 협회는 아시아축구연맹(AFC)에 해당 사건을 제소했으며, 태국축구협회는 이 코치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한 뒤 경질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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