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열기 닷컴 버블 '3.3배'
지속가능성 의문, 증시 흔들
2008년 능가 시한폭탄 되나

[논단]IMF 경제전망과 AI 붐 후퇴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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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달에 발표한 연례 세계 경제전망은 외형적으로만 놓고 보면, 중동전쟁의 충격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AI)을 주도로 한 성장으로, 세계 경제성장률이 "올해 3.1%, 내년 3.4%로 성장세를 이어 갈 것"이라고 내다봐 낙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관련 보고서(WEO)를 면밀히 살펴보면 경제전망에 대한 불편한 속내와 깊은 고민을 내포하고 있음을 읽을 수 있다.


특히 핵심 시나리오가 그렇다. 보고서는 AI 주도에 의한 자본투자와 생산성 향상으로 내년까지 세계 경제성장률이 상승하겠지만, 그런 다음 2028년 3.3%, 2029년 3.2%, 2030년 3.1%로 완만하게 후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욱 큰 문제는 이러한 AI 주도의 세계 경제성장세가 다양하고 복잡한 위험을 수반하고 있다는 점이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도 AI 주도 경제의 진행 과정에서 수반되는 거시경제 및 금융 안전의 위험 관리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실바나 텐레이로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세계 경제는 튼튼하다"면서도 "다만 그 튼튼함은 한계에 달했다"고 서술했다. 이어 선진국들의 지속 가능성이 의문시되는 과다한 공공부채와 고금리 및 인플레이션 문제 등에 대한 대책의 필요성 역시 제기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로이터연합뉴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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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의 보고서가 잠재된 위험에 비춰 경제전망 시나리오가 지나치게 낙관적일 가능성을 지적하고, 미국의 데이터센터 투자 붐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로 인해 AI 붐이 무너질 경우, IMF 예측 모형은 2028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최고 1.3%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본 점은 특기할 만하다. 이로 볼 때, AI 붐이 내포하고 있는 위험을 살펴볼 필요성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그 위험 요인으로는 첫째, 역사상 최대의 투자 규모에 있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보고서는 2025~2032년 미국이 AI 산업에 대해 지출할 자본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3.63%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닷컴 버블'을 일으킨 1996~2003년에 기록한 1.1%의 3.3배에 달한다. 지금 현재 역사상 최대의 투자 지출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막대한 투자로 구축된 AI 산업이 운영되기 위해서는 2033년 미국 GDP의 9%에 상당하는 지출이 필요할 것으로도 추정되고 있어 과연 이런 지출이 지속 가능할 것인가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둘째, 데이터센터 건설 사업자들의 수익성과 재무 위험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과 불안이 비등하고 있다. 지난달 14일 코어위브의 채권 가격 급락과 최근 오픈AI의 자금조달 위기 상황이 대표적인 사례다. 셋째, 미국 40개 주에서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주민 반대로 146개 프로젝트가 취소되거나 연기됐고 이로 인해 데이터 센터 사업자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예고되고 있다. 넷째,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9월 3.7%에 달하고 있어 연방준비은행의 금리정책에 대한 인상 압력도 커지고 있다. 금리 인상은 AI 산업 기업들에 부담을 가중하게 됨에 따라 증권시장에 충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


AI 투자 붐의 조정 자체는 불가피하지만, 한편에선 그것은 개별 기업 차원이지, AI 산업 전체나 미국 경제에 치명적인 충격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있다. 그러나 지난달 중 나스닥100지수의 9.1% 하락이 보여줬다시피, 우리는 거의 매주 AI 과잉 투자 위험에 따른 큰 폭의 미국 증권시장 하락을 겪고 있다. 즉, 우리는 이미 멀리서 울리고 있는 번개와 천둥소리를 듣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다가오는 미래에 소나기로 그칠지 나아가 큰 재앙이 될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그러나 만약 AI 붐이 붕괴된다면, 세계 경제구조의 통합화로 인해 최소한 '2008년 세계 금융위기'보다 심각한 충격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IMF 경제전망이 내포하고 있는 AI 붐 붕괴 위험에 대한 우려를 우린 반드시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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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전 고려대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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