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레이더]'8조원 해킹' 바이낸스…출금 재개하자 5조원 빠져나가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대규모 해킹 사고 이후 중단했던 출금 서비스를 재개했다. 그런데 사고 여파를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9시간여 만에 36억달러(약 4조8000억원)의 자금을 뺀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이날 출금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재개한 이후 9시간30분 동안 46억5000만달러의 출금과 10억1000만달러의 입금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순유출액은 36억4000만달러로 해킹 사고 발생 전날 바이낸스가 보유한 전체 자산의 약 2.1%에 해당한다.
바이낸스는 지난달 29일 밤 약 63억달러(약 8조4000억원) 규모의 가상자산을 탈취당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출금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다. 가상자산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탈취 사건으로, 바이낸스는 대규모 출금 사태를 의미하는 코인런(Coin Run) 발생 가능성을 우려해 출금 서비스를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해킹 사건에 따른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출금 확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이 사건으로 바이낸스에서 빠져나간 비트코인 개수만 총 1만8270개이다. 개당 7만8500달러를 적용하면 약 14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 1만1509개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또한 스페이스X의 보유량 1만8712개와도 불과 442개 차이다.
해킹의 배후로는 북한 연계 해킹조직이 지목됐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북한 해킹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가 이번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들이 가져간 가상자산 중 비트코인의 가치만 따져도 북한의 연간 상품 수출액을 크게 웃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상품 수출액은 4억6859만달러로, 이번 해킹으로 탈취된 비트코인 가치(약 14억달러)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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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는 회사 보유 자금과 비상기금, 보험기금 등을 활용해 탈취된 가상자산의 약 95%를 충당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탈취된 자산에 따른 금전적 손실은 회사가 부담한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며 "이용자에게 손실을 전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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