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논쟁 지속…PC주의 비판 확대
"언행불일치·내로남불이 대중 반감 불러"
정책 공정성 넘어 정치권 이중잣대 지적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정의사회 구현' 구호까지 소환하며 정치적 올바름(PC·Political Correctness)을 내세우는 이들의 위선과 이중잣대를 강하게 비판했다. 다문화가정 우대 제도 재검토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자신의 문제 제기를 차별과 혐오로 규정하는 진보 진영 일각의 시각을 직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생명안전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10.28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생명안전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10.28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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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쿠데타와 집단학살의 주범이 외친 정의사회 구현'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정치적 올바름이 오늘날 대중의 반발과 피로감에 부딪친 이유는 그 지향가치 자체가 아니라, 이를 주창하는 태도에 내재된 '언행불일치'와 '내로남불'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도덕과 정의 등 숭고한 가치를 내걸지만, 실제에서는 이중잣대로 타인에게만 가혹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라며 "자신과 자기 진영의 결점과 부정에는 관대하면서 타인이나 상대진영에 대해서는 가혹한 이중행태가 반복되면서, 사람들은 이를 진정한 윤리가 아닌 '도덕적 우월감을 과시하기 위한 수단'으로 받아들이게 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집권 당시 국정 구호였던 '정의사회 구현'을 위선의 사례로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위선과 이중잣대는 그가 내세우는 어떤 대의명분도 설득력을 잃게 만든다"며 "가장 부정의했던 전두환이 정의사회 구현을 외치니 정의나 정의사회라는 말 자체가 오염되고 말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겉과 속(내외), 말과 행동(언행)이 같아야 하고, 처음과 끝이 일관되어야 하며, 타인보다 자신에게 더 엄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을 향해서도 일관된 도덕적 기준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스스로 지키지 못하는 기준을 남에게만 강요하는 내로남불의 태도가 지속되는 한,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비판과 냉소는 피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특히나 국가의 운명과 국민의 인생이 걸린 정치 영역에서는 훼손된 정치적 올바름을 더욱 경계해야 한다"며 "정치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실천이 담보되지 않은 도덕적 구호를 앞세우기보다 액면과 실질을 일치시키려는 노력이 더욱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메시지는 지난달 28일부터 이어진 다문화가정 지원 정책 논쟁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이 대통령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공공산후조리원 우선 이용 기준 관련 게시물을 공유하며 다문화가정에 대한 우대 제도의 적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다문화가정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을 넘어 별도의 우대까지 필요한지 검토하겠다는 취지였다.


이후 진보 진영 일각에서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부추길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이 대통령은 연일 SNS를 통해 반박을 이어갔다. 지난달 31일에는 "다문화가정 지원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그것이 다문화가정 지원 정책 중 불합리하거나 역차별을 낳는 잘못된 구체적 정책까지 정당화할 이유는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PC주의와 내로남불, 진영주의에 대한 대중의 반감을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에는 '호남에서 콩이면 영남에서도 콩이어야'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진영논리나 이념적 편향보다 사실과 공정의 원칙이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문화가정 지원 정책에 문제가 있다면 이를 바로잡는 것이 차별이나 배제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논리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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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발언은 특정 인물이나 정파를 직접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논쟁의 흐름에 비춰볼 때 자신의 정책적 문제 제기를 비판해 온 진보 진영 일각을 겨냥한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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